칼럼 원문: [ZDNET] 카카오톡이 맞이한 위기와 기회
ZDNET에는 댓글이 안 달리기에, 네이버 뉴스의 글로 링크를 걸었습니다. 오랜만에 ZDNET에 글을 썼습니다. 글은 사이트에 어제 올라왔는데 제가 계속 지방에 있어서 확인을 못했네요.
이미 볼 분들은 다 보시고 안 볼 분들은 어차피 안보시겠지만 ^^, 블로그에도 남겨 봅니다. 제가 트위터, 페이스북도 합니다만, 그래도 제 근거지(아지트)는 블로그이니까요. 저는 사실, 느슨하게 연결되는 블로그가 좋아요. 휘발성도 덜 하고, 라이프 로그로서의 의미도 있고요.
이번 주제와도 관련이 있어 조금 더 언급하면, 저는 개인적으로 실시간을 별로 좋아하지 않아요. 소셜 미디어에 대한 제 개인적 선호도를 나열해보면, ‘블로그 > 페이스북 > 트위터 > 메신저’랄까요. 맞아요. 실시간 커뮤니케이션일 수록 덜 좋아하죠.
그렇지만 그건 개인적인 기호이고, 연구하고 장단점을 발견하려면 대중적 시각이 필요하니까 적절한 선에서 피로감이 없는 정도로 이용하고 있답니다.
카카오톡과 관련된 작은 에피소드가 있어요. 얼마 전 대학로에서 연극을 보았는데(1시간 30분 정도의 공연이었어요), 제 옆옆자리에 앉은 여성관객(A라고 할게요)이 연극을 보면서 계속 카카오톡을 하더군요.
생각해보세요. 깜깜한 극장에서 스마트폰 LCD 화면은 거의 전등 수준이잖아요! 꽤 거슬렸는데(당연히 배우들도 그랬을 거에요), 제가 소심해서 아무 말도 못했어요. ㅠㅠ
여성관객 A는 일행과 같이 있었는데, 공연이 끝나고 좌석에서 일어날 때 일행 중 한 명으로 보이는 다른 여성관객 B가 외치더군요(B는 스마트폰을 꺼놓고 있었나 봐요).
“카카오톡에 메시지 170개 와있어!”
한 시간 반 동안 170개라. 왜 카카오톡의 일일 메시지 교환 건수가 2억 건에 달하는지 이해가 되는 순간이었습니다.
스마트폰 소지자들은 대부분 카카오톡 이용자들이고, 위의 여성관객 A처럼 중독 수준인 사람들도 꽤 많죠. 결과적으로 충성도가 아주 높은 서비스인 게 사실입니다.
다만, 현재 수익 모델이라고는 기프티콘 정도인데 매출 대비 실제 수익(수수료)이 미약한데다가, 또한 최근에 애플이 자사의 결제방식과 맞지 않는다며 빼라고 했다네요. 하지만 카카오(회사명)는 돈이 많은 회사이니 돈이 벌릴 때까지 버틸 수 있겠죠.
현재 카카오톡의 앞길에 놓인 성공의 장애요인들이 많습니다만, 큰 기회도 열려있어 앞으로 계속 두 눈 크게 뜨고 지켜봐야 할 서비스인 게 사실입니다. 창업자와 임직원들이 현재의 챌린지를 꽤 즐기고 있을 거 같아요. ^^
끝으로, 칼럼에서는 지면의 한계상 언급하지 않았는데요. 카카오의 이사회 의장 김범수님이 정말 대단하기는 대단합니다. 이건 단순히 한게임에 이어 카카오톡을 히트시켰기에 하는 얘기가 아니고요.
현 카카오의 전신인 아이위랩은 사실 2007년에 설립된 회사입니다. 그리고 카카오톡 나오기 전 3년 동안 출시한 서비스나 인수한 회사 등이 거의 성과를 내지 못했거든요. 업계 관계자들이 보기에 “왜 이런 서비스를 하나?” 싶은 것도 있었고요.
그런데 여기에서 중요한 건 바로 “뭘 하든 3년은 해야 한다”는 교훈입니다. 많은 대기업, 벤처들이 조금 해보고 안 되면 포기하는 경우가 많은데, 김범수님은 성과도 안 나오는데 꾸준히 트라이 한 겁니다. 그리고 결국 가시적인 성과를 만들어내기 시작하죠.
함께 기억해요. 김범수님 조차도 카카오톡 만들기 전에 3년 동안 시행착오를 거쳤다는 사실 말이에요. (물론, 돈이 있어야 버틸 수 있다는 사실도 덤으로 기억해야겠죠. ^^)
댓글 5개:
무엇을 하든 3년은 해야 한다는 말씀에 공감합니다. 개인적으로 3년은 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대학생 벤처팀에 소속을 했는데 1년 정도 하니까 팀원이 다들 현실주의자가 되더군요... 안정되지 않은 경제활동 상황하에서는 돈이 곧 현실이고, 돈이 많으면 어떤 결정에 있어서 모든 조건들을 무시해도 될만큼 심플한 근거를 제시해주는 것만큼은 확실한 것 같습니다.
To 박상혁님/ 직접 겪은 스토리를 말씀해주시니, 저 또한 옛날에 모벤처 CTO로 일할 때를 생각하며 공감할 따름입니다..
VC가 활성화되어있지 않은 한국에서 벤쳐는 정말 어렵더군요. 자금을 깔아놓고 사업하지 않는이상 1년이 보통 고비인것 같습니다.
3년이라... 짧으면 짧고 길면 긴 시간이지만
한가지 확실한 것은 3년이라는 기간이 매우 힘든 기간이라는 사실인 것 같습니다.
잘 지내고 계시죠?
도무지 얼굴을 뵐 기회가 없네요. ^^
참고하세요. 카톡과 SKT 분사와의 관계: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5&oid=008&aid=00025500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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