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1월 27일

삼성전자 부사장의 투신자살 기사를 보고

관련기사 (참고로 한국의 50대라는 관점에서 다른 기사도 함께 보세요)

혹시 제가 삼성전자에 있을 때 모시던 분이 아닌가 유심히 보았는데 아니더군요. (하여튼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제가 다닐 때 삼성전자에 대충 20여명의 부사장이 있었는데, 지금은 얼마나 변동이 있는지 모르겠네요. 삼성전자가 워낙 여러 사업이 합쳐있는 구조라서 사장도 여러 명이고 부사장도 여느 회사보다 많습니다.

기사를 보면 우울증 때문에 자살한 것으로 나와 있는데, 다음과 같은 의문이 들더군요.

- 정말 우울증이었는지? 자살을 할 만큼 심한 우울증을 가진 사람이 그간 어떻게 직장 생활을 했으며, 가족과 회사에서는 그걸 그냥 나두었다는 건지?
- 설사 우울증이었다고 하더라도, 그런 우울증이 생긴 원인은 결국 직장 생활 때문이 아닌지?

제가 삼성전자에 다닐 때 “임원 승진”에 대해 생각을 안 해 본 것은 아닙니다. 실제로 최고 고과점수에 특별상여금, 입상, 발탁 제의 등 여러 혜택을 받고 탄탄한 앞날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만 임원들 일하는 거 보니까 전혀 그렇게 살고 싶지 않더군요. 제가 삼성전자를 그만 둔 주된 이유 중의 하나는 임원의 실상에 대한 실망이었습니다.

세븐일레븐. 즉, 7시에 출근해서 11시에 퇴근하고, 주말에도 나오고.

대기업 임원이라는 명예와 높은 급여라는 장점은 있을 지 모르겠지만, 개인의 삶이 없고 중압감이 상당합니다. 물론 임원 생활을 하면서도 개인의 삶에 시간 투자를 할 수도 있겠지만, 그러면 재계약 안됩니다. 임원이 되고 나서 오히려 더 경쟁이 치열해서, 회사에 올인하지 않으면 승진은커녕 3년 후 계약 만료되면 아웃입니다.

즉, 일단 조직의 시스템에 동참을 하고 나면 어떻게 살지 개인이 선택할 수 없다는 뜻입니다. 회사가 원하는 방식대로 무조건 열심히 일하고 윗사람에게 충성하고 아랫사람에게 온갖 강요를 하면서 살아야 합니다. 제가 본 임원들, 제가 경험해본 임원 생활은 그랬습니다. 물론 안 그런 임원들도 일부 있었지만 다들 오래 못 가더군요.

그렇게 미친 듯이 일해서 회사의 이익이 증대되고 국가 경제가 성장하는 것이겠습니다만, 개인은 불행합니다.

현재 한국의 사회 구조는 인간 육체를 자원으로 삼아 발전소를 가동하는 구조입니다. 개인은 발전소에서 버닝되어 사라집니다.

그러니 경제는 계속 발전하고 국가 위상은 계속 올라갈 지라도, 개인이 느끼는 총체적 삶의 질은 10년, 20년보다 더 팍팍해지고만 있습니다. 이 상태로는 갈수록 더 나빠만 지겠죠.

해결책은 무엇보다 개인이 각성해야 한다고 봅니다. 결코 국가가, 사회가, 회사가 해결해주지 않습니다. 해결해 줄 이유가 없습니다. 현 시스템은 개인이 에너지가 다 빨려서 쓰러질 수록 이익이 창출되는 구조이니까요. 김과장이 에너지가 소진되어 쓰러지면 또다른 김과장이 있지 않습니까?

이러한 냉정한 현실을 직시하고, “뭘 해야 내가 행복할까?”를 고민하고 실행에 옮기는 분들이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야 사회가 바뀔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미약하게나마 그럭저럭 해나가고 있는데, 과거에 조직의 시스템에 기여하며 살 때보다 100배는 행복합니다. 다시 태어났다고 생각할 정도로 말이죠.

두려움을 극복하세요. 회사에 안주하는 게 진짜 두려운 일입니다.

댓글 56개:

Samuel :

말씀 중에 "현재 한국의 사회 구조는 인간 육체를 자원으로 삼아 발전소를 가동하는 구조입니다. 개인은 발전소에서 버닝되어 사라집니다." 라고 하신게 딱 맞네요. 참 유감인 것이 특정 집단들은 개인이 버닝될 때 생성되는 에너지를 먹고 산다는 점이죠.
한석님은 그래도 파란약을 드셨으니 정말 다행입니다.

익명 :

동감이 많이 가는 글입니다...

Unknown :

마지막 말씀은 참 와닿네요.
여러 생각이 드네요.
글 잘보았습니다.

KYUDONG :

그러게요 동감입니다.

익명 :

요점을 명확히 지적하는 정말 좋은 글이네요. 글을 읽고 깨달은 바가 있어서 제 하드에 퍼갑니다.

수레바퀴 :

좋은 글 잘 보고 갑니다. 정말 고개가 끄덕여집니다. 저도 학교에서 강의를 할때마다 기자질을 꿈꾸는 대학생들에게 말합니다. 인생을 멋지게 즐길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더 생각해보라고 말이지요.

잘 보았습니다.

James J. SONG :

류한석 소장님 오랜만입니다.
글의 논조에 100% 동감합니다. 저 역시 사업이나 투자를 통해서 개인의 시간적 자유를 찾고자 투쟁하고 있습니다. 잠시나마 회사에 머물고 있지만 언젠가는 다 털어버릴 작정입니다.

명문대 들어가서 대기업 들어가고 다시 임원 승진을 해야하는.. 그렇게 개인은 죽어가는데, 남들의 눈과 오랫동안 받아온 교육을 의식하여, 그렇게 살아갈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하면 정말 서글픈 것 같습니다.

김윤수 :

동감합니다.

sds668 :

진짜 이기적인건 뭘까요? 가족.. 내 아내, 남편, 내 자식들만 잘살면 된다는 그런 거야말로 이기적인거 아닌가요? 그런 개인주의는 바람직하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물론 법질서, 사회기여라는 가치를 도외시하는 이익집단에 충실하는 것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경제활동이나 이익추구활동이든, 시민사회 참여든, 더 넓은 사회적 기여를 해나가는 일에는 몸바칠 이유가 충분합니다. 물론 건강은 유지하면서요. 우리들이 증오하는 이명박 대통령은 70이 가까운데도 피부도 좋고 잠도 많지 않고 테니스도 자주 치지 않습니까? 괜히 샐러리맨의 신화가 아니죠. 그점만은 본받읍시다.

삼식이 :

문득 "제국은 군인과 노예의 피로 만들어 진다"는 말이 생각나네요 ㅠㅠ

Taiheon Choi :

공감합니다.

익명 :

류책임님 안녕하세요.
글 잘 보고 갑니다.

elastica

익명 :

공감합니다.
미리 양해를 구해야 합니다만
(출처와 함께)문장을 먼저 빌어갑니다.

바비(Bobby) :

To sds668님/ 공감하시는 분들의 덧글엔 제가 딱히 더 드릴 말씀이 없고, 다른 의견을 주셔서 덧붙이자면..

회사에 올인하면 결국 아내, 남편, 자식, 부모도 못 챙깁니다.

사람은 마음의 여유가 있을 때(물질의 여유가 아니라요), 이타적일 수 있습니다. 사회가 더 팍팍해져 가는게 사람들의 마음에 여유가 줄어들어가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해야할 일들도 못하고, 일들이 쌓여있고, 꼭 챙겨야할 사람도 못 챙기는데 어떻게 이타적일 수 있겠습니까?

물론 일중독으로, 오로지 생산성과 효율에 대한 강박으로 행복을 느끼는 예외적인 사람들(싸이코)이 있으니 그들은 제 글에 해당되지 않겠습니다. 그런데 그들이야말로 나쁜 관리의 표본이며, 비록 성과를 낼지라도 조직과 사회를 황폐화시키는 사람들이라고 생각합니다.

제 식으로 표현하자면, 인간을 태우는 발전소의 관리자죠. 에너지는 생산되지만 사람은 죽습니다.

Unknown :

삼성전자에 몸을 담고있는 사람으로 선배님들의 글을 읽다보니 공감이 많이 갑니다.
항상 선택의 기로에서 고민하는 삶이지만 우리는 항상 결론을 중요시 하는것 같습니다.
그분이나 지금 또 회사를 떠나 계신분들이나 모두 굴레를 벗어나신 분들이라는 생각이 드는군요...
대부분의 사람들이 알면서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현실을 느끼면서 "과연 벗어나는 것만이 최선의 방법인가 ?" 하는 질문도 던져 봅니다.

Programming :

제가 직접 모신적은 없지만, 잘 아는 분입니다. 제가 본 삼성 임원분들중 가장 삼성 임원 스타일과 거리가 먼 분이고... 착하고 순하신 분이라 아래사람한테도 말을 잘 못놓으시는 성격이고, 아마도 그래서 더 힘드셨나 봅니다. 그냥 퇴사하시지 무슨 미련이 남아 있어서... 그런 생각이 들더군요.

저도 님처럼 위에 임원들 보면서 똑같은 생각을 했고. (임원이 빚좋은 개살구 더군요.) 저도 12년 다니다 퇴사를 했고... 저도 회사에 있을때 보다 100배는 행복합니다... 왜 진작 퇴사 안했나 싶을 정도로요... ^^ 많이 공감이 가네요...

익명 :

세븐 일레븐은 이젠 책임연구원이 하는짓이구요.
아마도 임원이고 부사장님이시라면 잠깐씩 집에 속옷 갈아 입으러 들리셨겟지요.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빌고.....

조금만 늦게 하지만 튼튼하게 기반닦으며 나갈수 있길 바랍니다.

Unknown :

가슴아픈 현실을 잘 말해주군요.
우리사회 현실을 잘 표현해주었어요.

익명 :

결국 사람은 자신이 제일 좋아하는 일이 무엇인가를 바로 알아서 그 길을 가는 것이 행복해지는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돈이니 승진이니 명예니 권력 같은 것을 쫓기 보다는 그저 하는 것 그 자체만으로 몰입이되고 재미를 느끼는 그런 일을 찾아서 업으로 삼는다면 그 사람은 분명 행복한 사람일 것입니다.
안타깝게도 많은 사람들은 자신이 정녕 좋아하는 길 보다는 돈이나 명예를 쫓으며 살아갑니다. 정녕 애정이 가는 일도 아니면서 억지로 자신을 속이고 그런 일을 하면서 살아갑니다. 월급이라는 마약에, 승진이니 남들의 칭찬이니 하는 그런 마약에 취해서 스스로의 진심을 속이고 살아갑니다. 왜 그렇게 사냐고 물으면 자식 때문에, 가족 때문에 혹은 목구멍이 포도청이라는 핑계를 쉽게 둘러댑니다.
스스로를 돌이켜 정말 스스로에게 정직하게 살고 있는가...돌아보지 않을 수 없습니다. 결국 자신의 행복은 자신이 찾아서 움켜줘야하는 것일 겁니다.
1999년도 일본영화 <>을 많은 분들과 나누고 싶군요.

익명 :

그렇죠. 제가 깨달은게 회사의 성장과 개인의 성장과는 반드시 일치하는 것만은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삼성전자는 막대한 이익을 내고 재벌 일가들은 무소불위의 위치를 누리는지는 몰라도 개인은 소모품일 뿐이죠. 회사는 성장해도 개인은 버닝되가죠. 정말 똑똑한 사람은 회사는 망해도 개인은 승승장구하는 사람이라고 느꼈습니다. 미국에서 이민가셔서 실리콘밸리 대기업이던가요, 거기서 임원하시는 분은 한국에서 있었던 회사는 망했어도 경력을 굉장히 쌓으셔서 미국에서 잘 사시는거 같더군요. 가장 좋은건 회사와 개인이 다 같이 성장 발전한느 것이겠지만 한국에서는 좀 힘든 것 같고요, 그렇다면 회사는 망해도 개인은 성공해야만 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럴려면 무엇보다 경력의 관점에서 바라보고 전직하는게 좋은거 같고요.

익명 :

힘든일은 타인이 하고 그 결과만을 포장해서 자신의 성과로 내미는 상사,문제를 안고 있으면서 책임회피로 누구나 다 아는 시한폭탄같은 문제를 그냥 안고 가는 부서,,
조직이 사람을 그렇게 만든거겠지만, 그렇게까지 조직에 충성해 살아가는 윗분들을 보면 답답한 생각뿐이네요.조직이 던져주는 먹이만을 먹기위해 서로 싸우는걸 보며,,
좋은 글 잘 읽고 갑니다.

익명 :

류소장님의 말씀은 반은 동의가 되고, 반은 동의할 수가 없네요.
말씀하시는 전체 논조는 너무 비관적이고 수동적인 것이 아닌가 싶네요.
중요한 것은 자신 스스로가 홀로 설 수 있느냐의 문제이지 회사를 떠난다고 해결되는 것도 아닙니다. 저도 그 곳에 있었지만 주로 정시에 퇴근을 했습니다. 그리고 가족도 잘 돌보았구요. 중요한 것은 조직에 의지를 하려 자신을 내 맡기지만 않는다면, 그리고 남들보다 조금 더 몇만원 더 많이 받아 보겠다고 먹는 욕심이 문제이지 않을까요? 다른 사람을 생각하고, 자신의 중요한 것을 생각하고 거기에 포커스를 맞춘다면 그곳 S사 안에서도 버닝되어 버리지 않고 충분히 삶을 즐길 수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너무 회사를 핑계 삼지 마시길 바랍니다. 그렇다고 제가 회사와 관련된 경영자도 아니고 저도 단지 한 사람의 엔지니어에 불과합니다.
경영학에서 이런 원칙 내지는 법칙이 있다고 합니다.
회사는 직원이 나가지 않을만큼 월급을 주고, 직원은 잘리지 않을만큼 일을 한다고 합니다.
이 법칙을 어기면, 당연히 개인이 괴롭지요....

바비(Bobby) :

To 익명님/ 말씀하신 방법(욕심을 버리는?)으로 언제까지 버틸 수 있을까요?

젊은 시절에는 가능하겠죠. 그렇지만 40,50대에는요?

제 글을 잘 보시면 아시겠지만, 무조건 퇴사하라는 게 아닙니다. 삶의 주도권에 대한 얘기입니다.

하나뿐인지구 :

음...구글 메인 페이지에...링크된 거 타고 왔구요...
악플(?) 많이 달릴 걸로...예상됩니다...
...
뉴스에서 보니...
인사 발령에 많이 괴로워하셨다고 하네요...
...
반기문 반주사님처럼...
차라리 관직이나, 공공직에 계셨다면, 돈은 조금 벌어도...
더 행복하셨을지도...
...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__)

익명 :

떠나신 분과 같은 회사에 근무하고 있는데, 와이프가 요즘들어 사람이 변했다고 하더군요. 그곳에서 사람이 변해가는것을 못견뎌서 자기는 벌써 떠났지만, 그럴 사람이 아니라고 생각했던 저까지 변하는 것을 보니 무섭다고 합니다.
다행히 다음달이면 지나면 여기를 떠나 이민을 갑니다. 부디 그쪽에서는 이런 삶을 살지 않았으면 합니다.

황 :

요즘 다운시프트족이다 해서...
돈보다는 개인의 삶의질에도 관심이 많아지는거 같아서 그래도 다행이다 싶습니다.
아직 대학생이라 국내기업에 관심이 많은데...댓글들을 보니 외국계기업이 왜 선호
되고 가려는건지 이해가 가네영...

익명 :

전직 삼성인입니다. Google에 자료검색하허 들어왔다가 글 읽어보고 댓글까지 남기네요.
삼성을 떠난 후 삼성인이라는 타이틀이 주는 자부심, 주위의 부러움과 시샘, 대학동기보다 적어도 2천만원 정도를 더 받는 금전적 보상.. 뭐 그런것들이 그리울때가 있습니다. 가끔씩. 그럴때마다 삼성에 있을때 겪었던 스트레스, 격무를 떠올리며 퇴사히기를 잘했다는 위안을 삼았지요. 오늘 부사장 한분이 자살했다는 기사를 읽고 진정으로 깨달았습니다. 삼성을 떠난것은 정말 잘한, 좋은 선택이었습니다.
본사의 관리, 마케팅에서 일하면서 높은분들을 근거리에서 모시고 그들이 받는 수십억대 연봉이 부러웠었고, 내가 조금만 참고 열심히 하면 나도 그들처럼 될 수 있다 라는 생각으로 버틸때가 있었지만 그들 역시 헌신했던 조직의 배신을 겪어야 하는, 삼성안에 갇혀서 삼성밖 세상을 볼수 없는 불쌍한 존재였다는것을 오늘 강하게 깨달았습니다.

이재용이 억울하면 출세하라는 말을 했다는데 억울해서 출세한들 자살하면 뭔 소용입니까.. 어떻게 사는것이 올바른 길인지 다시한번 고민하게 되는 하루입니다.

ssanggu :

이제 취업을 준비하는 학생으로 많은 것을 생각하게 만드네요. 감사합니다.

주인장 :

쓰신 글에 동감합니다.
목적이 아무리 좋아도 그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면 무슨 의미가 있을까요.
반도체 공장에서 들려오는 벤젠 관련 산재 이야기를 들을때면 그런 식으로는 절대 일류 기업이 될 수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어떤 철학 없이 매출,수익만 보고 올라가는 1등은 오래갈 수 없다고 보여집니다. 근본을 개혁하지 않는다면 모래위에 지은 집일 뿐입니다.

익명 :

7가지 습관에 보면 7가지가 균형을 이루어야 하는데 대부분 균형을 이루지 못하죠
그런데 일때문에 건강과(정신건강포함) 가족을 포기하게되면 일에서 실패하면 자신의 삶이 의미없게 됩니다.
삶이 의미가 없다면 삶을 포기하게 되죠
몸이 아픈사람은 어떻게든 살려고 하고
마음이 아픈사람은 어떻게든 죽어버리죠

인생의 7가지: 가족, 돈, 직장(일)
건강, 등이 균형을 이루어야 행복하다고
할 수 있겠죠^^

익명 :

임원... 농담반 진담반 임시 직원의 약자라고도 하죠.. 농담만은 아닌것이 제대로 못하면 언제 짤릴지 모르는 상황은 비정규직 노동자들과 비슷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익명 :

약간 주제랑 관련있는 글 같아서 링크 겁니다. http://www.pressian.com/article/article.asp?article_num=60070809172047&Section=

익명 :

학생인데요... 한국에선 시마이사(만화책)처럼 사는게 불가능한겁니까!?
음... 시마이사 보다보면 임원의 괴로움에 대해 말하는 장면이 잠시 나오는데.. 상상하던 것보다 훨씬 큰 괴로움이 기다리고 있군요.

바비(Bobby) :

To 익명님/ 학생분들께는 제 글을 그다지 추천하고 싶지 않습니다.

최소한 3년 정도 하드하게 인간발전소 사회를 직접 경험해보신 후, 직접 판단하시는 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왜 그래야 하냐면, 그래야만 꿈을 쫓든 행복을 찾든 "냉정한 현실 감각"을 바탕으로 해나갈 수 있으니까요.

냉정한 현실 감각과 자신에 대한 이해를 득하기 위해, 젊을 때 얼마간 고난의 삶을 경험하는 걸 추천해 드립니다.

익명 :

위에 댓글 올린 학생입니다.
사실 제 꿈은 화학자인데요, 주위분들이 그런거 하지 말라고 하네요 흐흐(힘들고 돈은 못버는 직업이라면서 할머님 曰 "한의사나 하지 그런걸 하니.." 그래도 부모님은 절 지지해 주세요.)
근데 저는 제가 화학을 좋아하기 때문에 그길을 지원하는 거라서 화학의 길을 그만둘 마음은 없네요.
그냥 잡소리였구요, 진심어린 충고 감사합니다.

바비(Bobby) :

To 익명님/ 파이팅입니다~

mark :

우선 그분의 명복을 빌면서도.. 그게 과연 최선이었는지 의문스럽네요. 우리나라 대기업 문화가 다 비슷하다고 보며 그런 내부 환경과 경쟁을 견디고 이겨내는 사람들이 더 많다고 보는데...

익명 :

동감이 가서, 가슴이 아파오네요..
무엇이 행복인지. 이렇게 살아야하는것이 왠지 안타깝네요..

doll82연이 :

처음 블로그를 방문하게 되었는데 정신과 환우(환자)인 제가 보아도 많은걸 느끼게 해주는 글 입니다. 저도 돌아가신분과는 고민이 다르지만 많은 정신적 어려움 때문에 계속(자살)시도하다가 이 지경까지 오게 되었는데 이런 신문기사나 tv뉴스를 보고서 정신적으로 많이 힘드신 분들이 또 따라서 많이 돌아가실까봐 걱정이 되기도 합니다.
지금 덧글을 쓰면서도 제가 위와 같은 말 입장을 말할게 못 되긴 하지만요.....

. :

주: 죄송합니다. 먼저 댓글을 지워 주시고 이것을 실어 주시기 바랍니다. 약간 수정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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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생각은 필자의 의견과 다릅니다. 1) 사람이 배가 고파봐야 현실을 직시하게 됩니다. 당장 눈을 돌려 아이티나 네팔 등지를 보십시요. 지구인의 70% 이상이 버닝되고 싶어도 그럴만한 주위 환경이 안됩니다. 개인이 버닝되든 프레싱 되든 그럴만한 장소(회사나 일터)와 사회구조 (한국)가 있다는 것에 감사를 느껴야 할 것입니다. 2)돌아가신 분과 가족께는 죄송한 말씀이지만 그분이 돌아 가신 원인과 근인 모두 우울증이라는 병때문에 그리 된 것으로 생각합니다. 바꿔 얘기하면, 그 분이 삼성 아니라 농어업에 종사하시고 있었다손 치더라도 우울증으로 인한 발병 가능성은 항시 상존하고 있었던 셈입니다. 유XX란 분이 글을 통해 인도란 나라 미화하는 바람에 한때 인도가 배낭족의 이상향 처럼 비친적이 있습니다. 글은 앉아서 쓰는 것이기에 현실 상황을 '아'로도 쓸수 있고 '어'로도 쓸수 있습니다. 쓰는 사람의 필력에 따라 읽는 사람을 혼돈케 하고 감격케 할수도 있는 것이 글이라는 무서운 병기입니다. 실제 상황에 부닥쳐 보지 않고 쓴 글을 작문 혹은 소설이라 부릅니다. 돌아가신 분의 명복을 빕니다.

바비(Bobby) :

To HIMALAYA님/ 현재의 한국은 아이티나 네팔이 아닙니다.

경제 발전 단계에 따라, 사람들이 밥만 먹고 살아도 만족하는 시기가 있는 반면 그 이상의 삶의 질이 요구되는 시기도 있습니다.

일을 하지 말자는게 아닙니다. 놀자는게 아닙니다.

개인이 자신의 삶에 대한 주도권을 갖자는 뜻입니다.

그리고 자신이 일중독으로 일하더라도 타인에게 그것을 강요하지는 말자는 뜻입니다.

Daniel Lee :

삼성을 꼭 퇴사해야 하는 것은 아니겠지만 우리나라도 이제는 더이상 성장위주로만.. 전투적으로 사는 것이 아니라 진정한 선진국의 문화와 삶의 질을 가진 나라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과감히 조직의 부품이 되는 것을 포기하고 자기 자신을 속이는 것을 그만두는 용기있는자가 훨씬 더 많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한 아내의 남편이고 두아이의 아빠로서 매일 매일 무거운 부담감을 안고 살지만 이제 얼마 후면 훨훨 떠납니다^^

익명 :

저도 전에는 반도체에 있었습니다. 말씀에 거의 100% 동의합니다. 저 같은 보통 사람들은 결국은 경력 쌓아서 이직하는 것이 답이더군요. 데리고 있던 책임 하나가 개발사고를 크게 쳐서 제가 책임졌죠. 수석 하나가 입에 개거품 물고 공격하는데 저도 모르게 회의 중에 엉엉 울고 말았습니다. 그때 왜 그랬는지 모르겠어요. 갑자기 회사 관두고 바로 다음 날 자고 일어나니 주먹이 쥐어지지 않더군요. 의사가 우울증이라더군요. 말로만 들었지 내가 우울증이라니 상당히 놀랐죠. 3달은 일 못하고 우울증약 먹으며 휴양해야 했습니다.

hee :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대기업 부사장의 자살에 많은 사람들이 적지않은 충격을 받았으리라 생각되며, 이 글을 읽기 위해 다녀간 방문자수가 1주일 방문자수를 넘었을지도 모르구요^^

많은 댓글들을 읽으며 반론의 글이 몇몇 보이는데, 지극히 당연하다고 생각됩니다. 왜냐하면 삼성이라는 대기업, 임원승진이라는 단어 자체가 누구나 경험할 수 있는 일상적, 보편적인 내용은 아니니까요.

이번 일은 예전부터 논란이 되고 있는 우리나라 대기업의 현실과 폐단이지만, 사실 그동안 우리가 몰라서가 아니라 머리로는 알고 있지만 우리네 현실에서는 “능력있는 사람=고액의 연봉”이라는 공식이 성립하고 있으며, 기업을 선택가능한 실력자들은 조직의 스트레스에 대한 경험을 직접 하기 전에는 나를 안정된 삶으로 이끌어줄 조직에 발을 담그지 않을까 합니다.
오죽했으면 삼성맨이라는 말이 나왔겠습니까.

원인이 어찌되었든간에 고인께서 자살을 선택하셨다면 아마도 사직 내지 이직을 여러차례 고민하지 않았을까 추측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러지 못한것이 우리의 현실이구요.
전 그분이 개인의 행복을 추구할지 몰라서도 아니요, 나약해서도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3층 계단에서 점프 연습하는 사람과 이미15층까지 올라간 사람의 입장에서 1층으로 점프하는 문제는 그리 간단한 문제가 아닐수도 있겠죠.

제가 이 글을 읽고 감동 받았던 것은 필자님은 실제로 삼성이라는 조직에 몸 담으셨고 탄탄한 앞날이 기다리고 있었지만, 정말 자신이 무엇을 원하는지 어떻게 살고 싶은지, 자신의 마음의 소리에 귀를 기울였고 그것을 멋지게 실행에 옮긴 결과, “과거에 조직의 시스템에 기여하며 살 때보다 100배는 행복합니다.”라고 자신있게 소개할 수 있다는 거 였어요. 나는 이렇게 못했지만 여러분은 이렇게 하세요~가 아니라요^^

끝으로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개인과 국가의 상생관계 내지는 공생관계의 부분은 스킵하고, 이 글의 핵심은 바로 이것이 아닐까 합니다

『우리 스스로가 “뭘 해야 내가 행복할까?”를 고민하고 실행에 옮기는 분들이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야 사회가 바뀔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두려움을 극복하세요. 회사에 안주하는 게 진짜 두려운 일입니다.』

자신이 무엇을 할 때 가장 행복한지,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고민하며 시행착오를 겪으면서도 그것을 하나 하나 찾아가는 젊은이들이 줄어들고 있습니다. 주입식 교육의 폐단이지요~

키젯 :

저는 키젯(kizet.co.kr)이란 소프트웨어의 창업과 최근 창업진흥원의 자금지원을 받아 토픽스(Topics.co.kr)라는 집단지성 사이트의 오픈을 진행중인 막 32살이 된 혁신 지향아입니다.
스스로의 판단기준으로 저의 능력치에 비하여 번번히 대기업 서류전형에서 떨어진 한을 갖고 있는 저로서는 이 글이 무척 큰 힘이 되었고 현재의 생활에 큰 자부심을 느끼게 되네요. 감사합니다 소장님

익명101 :

먼저, 저는 삼성을 매우 싫어한다는 것을 밝힙니다. 이글이 맘에 들지 않는 이유는 마치 "나는 삼성에서 충분히 임원이 될 수 있었는데 임원들을 보니 불쌍해 보여 나와서 잘 살고 있어. 삼성에 있는 사람들은 멍청해~ 나처럼 쿨 하게 살라고~" 라고 말하는 것입니다. 아니 삼성에 계셨더라면 임원가 되었다고 그렇게 자신있게 말하실 수 있나요?

저도 삼성을 굉장히 싫어하지만 글을 쓸 때 조금 잘난체를 덜 하셨으면 합니다. 또 거기에 남아있는 사람을 바보취급 하지 말아주시고요.

익명 :

우연히 글을 읽고갑니다. 100% 동감되는 글이네요. 저 역시 대기업에 오래 몸담다가 (삼성은 아닙니다만..) 저 스스로 박차고 나왔습니다. 나름 포상이다 뭐다 인정도 받고 했지만, 조직 밖에서 보면 신기루 같은 거던군요.. 한편 아직도 대기업 다니는 친구들, 맨날 힘들다 죽겠다 불평하지만, 그 조직 안에서 "인정받는다는 것"에 매여, 그리고 나름 안정된 생활을 쉽게 포기하지 못하더군요.

익명 :

우리나라 회사원들...
그러니까 야근, 세븐일레븐, 주말 출근, 회사 이익에 크게 기여한, 충성을 맹세한 회사원들...
그렇게 공부 하고 노력하고 경쟁해서
행복하냔 말입니다....
그들이 똑똑한거냔 말입니다....

난 그냥 욕먹고 그냥저냥 먹고 살고 개인적으로 행복하게 살랍니다. 인간이 인간답게 살아야지..무슨 기계도 아니고..
그들에게 욕하고 싶습니다. 지금 대한민국 사회를 일으키기도 했지만 기형적인 구조로 만드는데에도 한몫 했거든요.

"썅 니네들 때문에 사회가 힘든거야...
회사가 니들 행복하게 해줘?
돈이 행복이냐?
스트레스 받아 수명 줄고
자식들 밖으로 돌고 외제차 사고 돌아다니고
부이 스트레스 받어 쇼핑질 하고
"
난 상사가 맹목적으로 회사에 충성하는 꼴을 보면 울화가 치밀어 그 사람과 대면하면 얼굴이 굳어져 상사들이랑 별로 안친해
상사들과의 원만환 관계를 유지하는 넘들이 똑똑한 거겠지만
난 그렇게 못한다....
싫으면 싫다 좋으면 좋다...
왜 말을 못해....

바비(Bobby) :

To 익명101님/ 제 글을 제대로 안 읽으셨군요.

전 삼성에서 나름의 인정을 받았고 임원 승진에 대해 생각했다고 썼지, 충분히 임원이 될 수 있었다고 쓰지는 않았습니다.

저는 삼성에 있었어도 임원은 못 되었을 겁니다. 게을러서요.

단기간이라면 몰라도 그렇게 장기간 미친 듯이 일할 자신은 없고 그러고 싶지도 않았습니다.

한때는 일년내내 미친듯이 일하지 못하는 자신을 책망한 적도 있지만, 이제는 제가 그러고 싶을때 가끔만 미친듯이 일하고요(여기 한국이잖아요! 일해야죠!).

그런 자신을 인정하고 행복하게 살려고 합니다. 자신을 부정하면 불행할 뿐이잖아요.

박상근 :

삼성소프트웨어멤버십 활동중인 대학생으로서... 댓글을 포함하여 많은 것을 느끼고 갑니다. 현재 실리콘 밸리에 탐방을 와서 이 쪽의 현업 사람들과 많은 얘기를 나누어 봤는데, 한국과 비교하니 조금 답답한 마음이 들기도 합니다.

익명 :

"현재 한국의 사회 구조는 인간 육체를 자원으로 삼아 발전소를 가동하는 구조입니다. 개인은 발전소에서 버닝되어 사라집니다." 우리나라에 매트릭스가 있었군요... 그래도 매트릭스 안에서는 쾌락도 제공했었는데요...

익명 :

조직이라는 것에 대해서 다시
생각해주는 글인 것 같습니다.

저는 지금 병특으로 4년간 회사일을
했었고요 지금은 석사를 마치고 현재는
학교에서 남아서 유학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작은 연구소에 몸을 담고 있는데요..

병특기간에는 보이지 않는 것들이 보이기 시작하더군요.
성과지상주의적 상사와 이를 위해 내려지는 과도한 업무.
관련 보상체계는 없다보니 그렇게 일을 벌리게 될 경우
생기는모든 사회적 경제적 이득은 거의 윗사람들에게만
가는 구조가 되더군요..
'Winners takes all'이라는 문장과 '계급'이라는 단어에 대해서
실감을 하고 있습니다. 연구소가 이러지언데 말씀하신
대기업들은 얼마나 심할까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렇다면 'Engineer'라는 직업을 유지하면서
조직에서 벗어날수 있는 대안이 어떤 모델이 있을까요?
류한석님의 경우 끊임없는 노력을 통한
'개인 브랜드화'를 성공하셨고 그에 따른 사회적 명성을
얻으심으로 인하여 에 조직에서 벗어나는 것이 아닌가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잘못된 판단이라면 죄송합니다..(--)(__)(--))

하지만 모든 혹은 많은 연구자/개발자들이 그런 개인 브랜드화를
통한 사회적 명성을 얻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다른 모델은 무엇일까요?
자신의 사업을 해야 하는 것일까요?
아니면 좋은 중소기업에 들어가는 것인가요? 그런 중소기업들이 현재 한국 시장에 많은가요?

이 질문은 딴지를 걸려는 것이 아니고..
경험이 많으시고 인적네트워크도 풍부하신 선배님께서는
제가 보지 못하는 것을 보고 계시지 않을까해서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바비(Bobby) :

To 익명님/ 만일 그 답이 간단하고 누구나 쉽게 실행할 수 있는 것이라면, 이미 많은 사람들이 답을 찾았을 것이고 수많은 자기계발 서적은 더 이상 필요가 없을 것입니다.

그런데 그 답은 평생을 찾아야 하는 인생의 대질문이죠.

"나에게 가장 맞는 행복이 무엇일까? 그리고 그것을 어떻게 실천할까?"

행복은 "개인화"에 있다고 봅니다.

결국 답이 자기 자신 안에 있고 스스로 발견해야 한다는 뜻입니다.

자꾸 그 답을 외부에서 찾으려고 하니까, 혼란스럽고 외부요인에 끌려다니게 되는 것이라고 봅니다.

먹고 사는 것, 명예, 돈, 하고 싶은 일 등등 여러 요인들이 있지 않습니까?

자신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을 선택하고, 그에 따르는 트레이드오프를 제대로 알고서 감수한다면 되지요.

전 확실히 돈은 아니더군요. 돈을 좋아한다고 생각했는데, 살아보니 그런 삶을 살지 않았더군요.

전 최소한 먹고 산다는 전제 하에.. 제 스타일대로 사는게 1순위입니다. 그리고 하고 싶은 일. 그리고 명예, 마지막으로 돈.

자신의 진정한 우선순위를 아신다면 절반은 숙제를 푼 게 아닐까요? 그 다음엔 그것을 어떻게 달성할 지를 고민하고 실행하면 되니까요.

apasu :

조금 된 글입니다만 (이 뉴스 자체를 조금 전 접했습니다 - 해외거주라서 좀 느려요...^^) 여러가지 생각을 남기게 해서 덧글 올립니다.

원글님의 의견에는 매우 동감하는 바입니다. 저 역시 그렇게 살아왔고, 그런 문제에 관해 고민하는 공부를 하고 있고, 최근에는 한국이라는 사회의 가장 근본적인 문제가 바로 이 '개인주의'에 관한 것이라는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이 문제가 어떻게 풀려가느냐에 따라서 한국이라는 나라 전체를 뒤바꿀 수도 있는 힘을 갖고 있다는 측면에서 가장 '근본적'이라고 생각합니다. 겨우 한국 경제가 세계 몇위 안에 들고 일인당 소득이 얼마로 올라서는 정도의 변화가 아니죠.

물론 여기에는 많은 시간이 필요하겠습니다만, 결국 언젠가는 - 정도와 범위에 있어 차이는 있겠지만 - 현재의 일본이 밟았던 비슷한 길을 가게 되지 않겠나는 생각입니다. 사회 전체를 위해 버닝된 개개인의 삶의 완전한 몰락이 있고 나서야 어떤 집단적 깨달음이 올 수 있겠고 그를 위해서 희생되어야 할 가족들과 새로 일어설 다음 세대가 있겠죠.

물론, 원글님도 여러차례 밝히셨지만, 이것이 회사라는 조직을 모두 버리라는 의미는 아닙니다. 오히려 회사를 나옴으로써 더더욱 개인의 삶을 희생하게 되는 결과가 될 수도 있는 문제이고요. 어차피 회사라는 조직이 현사회 경제활동의 주도적 방편이라면 그것을 어떻게 더더욱 개인주의화 시킬 수 있겠는가라는 고민을 하는 편이 보다 건강한 방향이라고 생각합니다. - 물론, 역시, 그냥은 되지 않고요 많은 시간과 희생이 있은 후에야 가능하겠습니다만...

전 지금도 '삼송'하면 기억하고 있는 것이 제 (다른 회사) 신입사원시절 오리엔테이션을 갔다가 우연히 목격하게 된 삼송 신입 직원들의 새벽구보 장면이었습니다. 바로 군대 그 자체였죠. 그 때 제 생각이 '이 회사 곧 망하겠구만'이었는데 그 이후로도 삼송은 승승장구, 세계적 기업이 되어가더군요. ^^ 일단은 제 짧은 식견의 패배담이 되었습니다만, 언젠가는 제가 옳다는 것이 증명될 날이 오리라 믿고 있습니다.^^

로드 러너 :

감사합니다. 좋은 글인데 늦게 보았네요.. 저도 용기를 내려고 노력 중입니다. 더 노력해야 겠지요.

익명 :

정말 공감이 갑니다.
조직생활 노예의 연속이지요...
적당하게 생활하면서 내 생활도 챙겨야지요 그렇지 않으면
가정도 자식도 본인도 망합니다.
승부 근성이 강하신분은 더욱 조심...ㅎㅎ
죽어라 희생 하면서 충성해도 때가오면 팽...그땐 피눈물 흘려야 모른체 안면 몰수합니다. 삼성... 그래서 이만큼 컸는데도...쯔쯔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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