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7월 12일 (일)

트위터를 개시했습니다

계정은 진작에 만들어 놓고서 사용하지 않았던 트위터를 이제 가끔 써보려고 합니다.

http://twitter.com/Bobbyryu

저 알고 보면 얼리어답터 아니에요. 블로그도 2005년에야 시작한걸요. 사실 귀찮은 거 싫어해서, 계속 모니터링 할 지라도 실행은 필~이 와야 하죠. (주로 비올 때 필을 받죠 ^^)

기본적으로 한글로 쓰고 어투도 기본적으로 반말체로 갑니다. 글자 제한도 있으니. 외국 친구들이 Follower 신청하면 가끔 영어로도 쓰고요.

그럼, 트위터 하시는 분들 Follower 신청하세요. ^^

자신의 마음을 들여다보고, 꿈을 찾아 떠난 사람들

먼저, 좋은 글 하나를 읽어 보세요.

[한겨레] 이룰 수 없는 것들에 대한 꿈 / 박범신

작년 블로거컨퍼런스때 직접 섭외하여 강의도 들었던 박범신 작가님. 글도 잘 쓰시고 말씀도 잘하시고 거기에다 인간적으로도 참 멋진 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위의 글을 읽어보면, 딱히 어떤 결론에 도달하는 것은 아닙니다만 인간이라는 존재에 대한 상념이 묻어나고 더불어 읽는 이가 스스로에 대해서 되돌아보게 만들죠. 제가 좋아하는 종류의 글입니다.

자기자신에 대해 생각해 보는 시간, 참 중요합니다.

이 소비주의 시대에(물건을 소비하기 위해 벌고 살아가고 더불어 자신도 소비하는), 사람들은 회사에 시간을 쓰고 타인을 만나 시간을 쓰는 것만큼 자기자신의 마음에 대해서는 시간을 쓰지 않습니다. 무서운 일입니다.

눈 앞에 닥친 정신 없는 일들을 처리하느라, 실상은 가장 중요한 자신의 영혼과 마음은 돌보지 못하는 것이죠. 그런 시간을 계속 보낸다면, 50세를 맞이하고 60세를 맞이하게 되었을 때 “나란 존재는 과연 무엇인가? 나는 나의 꿈을 실현하기 위해 과연 즐겁고 뜨거운 삶을 살았는가?”라는 생각을 하며 서글프거나 어쩌면 억울할 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그때도 결코 늦은 건 아니죠.

자신의 마음을 들여다보고 남은 삶에서 자신이 소중하게 생각하는 것(사람) 또는 소년 시절의 꿈을 찾아 떠나보면 어떨까요? 실제로 그런 선택을 하는 사람들이 가끔 있습니다. 두 가지 사례를 소개해보죠.

1. 물리학 공부를 하러 유학을 떠나는 강봉수 변호사 (관련기사)

66세의 원로 변호사가 어릴 때의 꿈이었던 물리학도가 되기 위해 유학길에 오른다고 합니다. 나이가 뭐 중요한가요?

2. 마이크로소프트 중역에서 뮤지션이 된 짐 알친 (공식 사이트)

마이크로소프트의 핵심 중역으로서 Windows 개발을 총지휘했던 짐 알친(Jim Allchin). Windows Vista의 출시와 함께 마이크로소프트를 그만두고 현재는 뮤지션의 길을 걷고 있죠. 출시한 음반이 한 잡지의 차트에서 TOP 100에도 들었다고 하네요. 하단은 그의 곡 Enigma Machine입니다. 꽤 괜찮은 연주곡입니다.



위의 사례들은 나름 한 분야에서 탁월한 성과를 이룬 분들이 인생 이모작을 위해 다시금 분투하는 사례입니다만, 지금까지의 삶이 성공을 했으면 어떻고 또 실패를 했으면 어떻습니까? 용기 있게 다시 시작하면 되는 것이죠.

성공한 사람만 꿈을 추구할 자격이 있는 것이 아닙니다. 파이팅~

비록 실패를 하더라도, 후회가 없는, 아쉬움이 없는 삶을 사는 분들이 보다 많이 늘어났으면 좋겠습니다.

그런 사회가 꿈이 있는 사회이고 희망이 있는 사회가 아닐까요?

2009년 7월 8일 (수)

추억의 노래 - All I Have To Do Is Dream

오랜만에 노래 하나 올려요. 아주 유명한 노래죠. 이 노래 안 들어본 분 없을 겁니다.

노래가 무척 순수해서 중학생 때부터 좋아했는데 무척 오래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지금 들어도 전혀 싫증이 나지 않는 노래입니다. 역시 좋은 노래는 싫증이 나지 않아요. 마음을 흥분시키는 노래와 마음을 정화시키는 노래가 있는데, 이 노래는 후자입니다.

Everly Brothers의 노래로 유명한데 여러 아티스트들에 의해서도 많이 리메이크가 되었죠. 감정을 화음에 실어 멋들어지게 부르는 Everly Brothers의 라이브와 Andy Gibb & Victoria의 노래를 각각 들어보세요.

그리고 순수한 사랑을 하세요~



2009년 6월 29일 (월)

근황, 그리고 프로젝트 관리 강의, 스마트폰 패널 토론

1. 오랜만에 글을 쓰네요. 좀 먼 곳으로 (잠시보다는 좀 오래) 떠나있기 때문에, 그간의 짐들을 정리하고 있습니다. 장기 보관할 짐들을 파주의 창고로 보내고, 그간 모은 책과 CD들을 정리했습니다. 책이 천 권, 음악CD가 3천장이 넘어서 아직도 정리가 덜 되었네요.

옛날에 쓰던 홈씨어터 시스템, PC용 스피커 등 안 쓰는 물품들도 많아서 조만간 블로그를 통해 벼룩시장 이벤트를 해야 할 거 같네요. ^^

2. 현재 진행하던 프로젝트 몇 개를 마무리하고 있는데요. 그 와중에 곧 ‘프로젝트 관리’ 강의가 있습니다. [링크]

제가 집필을 거의 마친 PM 서적이 출간되기 전의 마지막 강의가 될 거 같습니다. 이런 종류의 강의는 국내에 유일하고 최근 상황과 사례들을 업데이트하였으니, 관심 있는 분들은 상부에 얘기하여 참여해보시기 바랍니다.

3. 7월 8일에 모바일업계 전문가분들을 모시고 ZDNET의 스마트폰 행사에서 패널 토론이 있습니다. 제일 마지막 세션이네요.

4. 스마트폰 사업을 하는 몇몇 분들을 돕고 있으니, 스마트폰 사업을 하시는 분이나 참여하시고 싶은 분들은 개인적으로 연락을 주세요.

2009년 6월 9일 (화)

나의 독서론

제 블로그의 독자이신 고무풍선기린님께서 블로거의 독서론 릴레이에 저를 참여시켜 주셨네요. ^^

그런데 제가 요즘에 블로그 글들을 거의 읽지 않는데다가, 혹시라도 다른 분께 부담이 될 수도 있고, 또한 이미 참여하고 계신 분들도 많은 듯해서 저는 제 생각을 소개하는 정도만 하겠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독서는…

독서는 [영혼의 지적 갈증을 해소하기 위한 몸부림]이다.
하지만 그것은 해소할 수 없는 갈증. 먹어도 먹어도 갈증은 더해만 간다. 그 갈증이 멈추는 날이, 바로 생이 다하는 날이 아닐까? 아니 후세에서도 그 갈증은 계속 이어질 지 모른다. 영혼불멸의 지적 갈증.

영혼에는 출생도 죽음도 없다. 한번 생겨난 존재는 없어지지 않는다. 그것은 태어나지도 않고 영원하며, 항상 존재하며 죽지 않는 태고의 존재이다. - 바가바드 기타(Bhagavad Gita)

5개월 만에 초보자에서 전문가로?

이미지를 클릭하면 크게 볼 수 있습니다.

또 시작이군요. 초보자도 5개월이면 전문가가 될 수 있는 IT분야. 그래서 전문가가 이리 많나 봅니다.

오늘도 세금은 쓰이고 있습니다.

2009년 6월 7일 (일)

약자와 강자

한겨레21의 기사를 읽어보세요.

겉으로 올바른 척하지만 겉과 속이 다르고, 같은 사안에 대해 들이대는 잣대가 다르고. 그럼, 위선이지요.

우리가 삶에서 일관성을 갖고 살려면 철학이 필요합니다.

어떤 사건에서 사회적 강자와 약자, 어느 한쪽의 잘못만으로 몰기 어려울 시, 적어도 논란이 있을 시, 여러분은 어떤 선택을 하시겠습니까?

1. 나는 약자를 지지하겠다.
2. 나는 강자를 지지하겠다.
3. 모두 공평하게 대하겠다.


그냥 생각만으로 그치지 마시고, 지금까지 사회적 사건들에 대해 본인이 어떤 판단을 해왔는지 생각해보시면 결국 본인이 어떤 사람인가를 알게 되실 겁니다.

제 블로그에 오시는 분들은, 가능하면 약자를 지지하든가 최소한 공평하게 대하는 분이었으면 좋겠습니다.

분명한 사실은, 약자를 지지하는 건 무지 어렵고 강자를 지지하는 건 쉽다는 것입니다. 약자를 지지해서는 얻는 게 없으니까요. 그런데 강자는 안 그래도 똘똘 뭉쳐있고 리소스도 많아서 여러분이 지지하지 않아도 아무 문제가 없는 사람들입니다. 물론 같은 강자라서 지지하는 건 어쩔 수 없겠지요. 그렇지만 그런 경우라 할 지라도, 약자가 보호되는 사회가 좋은 사회인데, 본인이 그런 사회가 오는 걸 막고 있는 존재라는 사실은 인정해야 할 것입니다.

얼마 전에 본 어떤 영화의 한 장면이 생각나네요.

"왜 요즘엔 시민단체 활동을 하지 않나?"
"나도 이제 사회적 지위가 있어서 먹고 살만 하거든!"


철학이 분명하면 행동의 일관성을 가질 수 있습니다.

2009년 6월 4일 (목)

사람을 만나고 토론을 하고 싶은 분들께

제10회 난상토론회 - 주제: 블로그, 블로거, 토론

이제 금요일 저녁과 토요일에는 사회적 약속을 잡기 힘든 세상이 된 거 같습니다. 그런데도 와주신 다는 분들이 있어서 감사. 다음부터는 평일 저녁으로 정해보죠.

OST 형태로 진행할 것이니 부담 없이 오셔서 즐기다 가세요. 사람들을 만나세요. 일 있으면 중간에 가셔도 되고, 아무런 강제사항이 없고 미안해 하실 것도 없습니다.

순수한 악, 어설픈 악

사회지도층, 정치인, 경영자, 매니저 모두에게 해당되는 내용입니다.

임채진 검찰총장이 물러나면서 “표적수사라고 하는 사람들 천벌 받을 것. 정치적 보복을 하기 위해 수사를 한다는 일은 꿈에도 생각한 적이 없다”라고 말했다고 합니다.

임채진 검찰총장에게 뉴욕타임즈의 기사 “재벌에게 돈 받았으면 이렇게까지 안 됐을 것”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지 묻고 싶군요. 과연 산권력과 재벌에게는 검찰이 어떻게 대했는지. (이런 기사를 해외 언론에서 봐야 하는 현실)

그런데 임채진 검찰총장, 정말 꿈에도 생각한 적이 없을 수도 있겠다.. 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가 연구한 바에 따르면, 정말 나쁜 사람은 착한 사람 또는 어설프게 나쁜 사람보다 높은 자리에 올라갈 가능성이 훨씬 큰데, 그 이유는 부끄러움을 모르고 죄의식이 없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강합니다. 원하는 것을 반드시 얻어 냅니다.

그런 속성때문에 약점 또한 많아서 권력을 오래 지키지 못하는 경우도 많은데, 그런 경우라 할 지라도 비슷한 사람으로 다시 그 자리가 채워 집니다.

예를 들어, 전두환은 여전히 “국가와 민족을 위해서” 12.12사태를 일으키고 광주민주화운동을 무력 진압했다고 믿고 있을 것입니다. 그렇게 믿으니 그런 엄청난 행동을 하고서 누가 뭐라고 해도 여전히 떳떳하게 살 수 있는 것이죠.

‘순수한 악’은 부끄러움을 모르고 죄의식이 없습니다. 그리고 자신이 하는 일이 보다 거대한 목표에 기반하고 있다고 믿습니다. 예컨대, 인류의 평화를 위해서, 국가와 민족을 위해서, 국민을 위해서, 이 사회를 위해서, 또는 회사를 위해서라고 믿으며 사실은 누군가에게 피해를 끼치는(나아가서는 엄청난 해악을 끼치는) 일을 대수롭지 않게 행하는 것이죠. 알고 보면 결국 자기자신을 위한 일인데 말이죠.

그리고 그런 사람들은 정치판에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모든 회사에도 있습니다. 직원 수만명의 대기업에도 있고, 직원 수십명의 중소기업에도 있습니다.

자신의 욕심과 안위를 위해 나쁜 일을 행하면서도 부끄러움을 모르고 죄의식이 없는 사람을 정말 조심하십시오. 다음은 행동 지침입니다.

1. 이길 수 있으면 이기십시오. 그러면 회사가, 사회가 더 나은 곳이 됩니다. 그런데 ‘순수한 악’보다 훨씬 강해야 이길 수 있습니다. 그만큼 강합니까?
2. 이길 수 없으면 일단 피하십시오. 너무 가까이 하지 마십시오. 그런 사람들에게 속내를 드러내지 마십시오. 데스노트에 이름이 오릅니다. 섣불리 행동했다가 사망한 보통사람들의 숫자를 셀 수도 없습니다. 회사 경험이 있는 분이라면 목격하신 적이 있겠죠?
3. 이도저도 아니면, 비슷한 생각을 가진 사람들끼리 뭉쳐서 고민하고 행동하십시오. 하지만 우린 뭉치기는 무지 어렵고, 콩가루가 되기는 무지 쉽습니다.

그래요, 다 어렵죠. 그래서 우리는 이런 사회에 살고 있고 그런 회사에 다니고 있는 것입니다. “그게 세상의 이치야~”라는 개그맨의 멘트가 생각나네요.

비록 그게 세상의 이치일지라도, 변화를 갈구하는 신념의 마음과 똑똑한 실천만은 포기하지 맙시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뭐가 있을 지 생각해 봅시다.

2009년 6월 3일 (수)

민주주의 후퇴, 또는 민주주의 죽음

오늘 있었던 서울대 교수들, 중앙대 교수들의 시국 선언과 관련된 하니TV(한겨레 신문) 동영상입니다. 서울대 교수들은 민주주의 후퇴라고 표현을 했고, 중앙대 교수들은 좀더 과격하게 민주주의 죽음이라고 표현을 했군요.



이 분들이 과연 무엇을 얻자고 이런 시국선언을 했겠습니까? 권력에 대들어서 얻을 게 과연 무엇이겠습니까?

민주주의 후퇴라는 증거들은 너무나도 명백하며, 역사적 인식이 올바른 사람이라면 보수, 진보를 떠나서 이에 대해서는 이견이 없을 것으로 봅니다.

아, 저도 제 블로그에 이런 정치/시사관련 글을 그다지 올리고 싶지 않습니다. 정말요.

그런데 사람 사는 세상이 되어야 IT도 있고 매니지먼트도 있는 거 아니겠습니까? 민주주의도 후퇴하고 경제도 후퇴하고 사회복지도 후퇴하고 지난 10년간 다진 남북관계도 후퇴하고, 그리고 국론은 분열되고. 잃어버린 것은 분명한데 과연 얻은 것은 무엇입니까?

현 정부가 경제 살리기, IT산업 진흥은 못하더라도 최소한 집회의 자유, 언론의 자유라도 보장했으면 좋겠습니다.

2009년 6월 1일 (월)

국내 스마트폰 이용자는 1%

드디어 국내 스마트폰 이용자가 휴대폰 시장에서 1%를 넘었다고 합니다. 주요 선진국들은 10%를 넘어 20%를 향해가고 있는데, 한국은 이제야 1%입니다. 선택 가능한 스마트폰도 아이폰, 안드로이드폰 다 팔지 않으니 윈도 모바일폰 밖에는 없는 형편이죠.

최근 뉴스를 보니, 데이터통신 정액제 이용자가 500만명을 넘었다고 하네요. 하지만 실상은..

관련기사: [전자신문] 데이터 통화 정액 요금제 가입자 500만시대 열렸다

SKT의 1만원짜리 데이터퍼펙트 요금제는 패킷 기준 10만원어치를 무료로 제공하는데 겨우 33MB정도입니다. 거의 쓸 수 없는 수준이죠. LGT의 6천원짜리 오즈 요금제가 1GB를 제공하는데 비해 엄청나게 비쌉니다. SKT의 데이터퍼펙트 요금제는 데이터통신 요금제라고 하기에 민망한 수준입니다. 그렇지만 그거라도 어쩔 수 없이 이용하는 이용자 수가 무려 233만명입니다.

해당 수치를 빼면 500만 가입자에서 거의 절반이 깎이죠.

말로만 고객을 위하고 모바일 선진국을 지향한다는 SKT입니다. SKT 덕분에 한국은 스마트폰 후진국, 데이터통신 후진국이란 오명을 덮어쓰게 되었습니다. 한국의 데이터통신 활성화를 위해서는 SKT가 무엇보다 각성하고 변화해야 합니다.

제대로 된 스마트폰, 데이터통신 이용해보는 게 소원인 1인입니다.

분노를 유발하는 전략

이것이 2009년의 대한민국입니다. 마치 1970년대 같아요.

[MBC] 주상용 경찰청장 "분향소 철거는 실수"

마주잡이로 철거해서 노 전대통령의 초상화도 땅에 뒹굴었다고 하더군요. 아, 그런데 왜 말단 의경 탓을 하나요? (불쌍..)

관련기사: [한겨레] ‘추모 진압’…분노 키우는 정부

일부러 그런 거죠. 그래서 시민들이 흥분해서 폭력 시위하면 그것을 빌미로 잡아가고, 조중동은 시민들이 폭력 시위했다고 대서특필하고. 그런 보이지 않은 메커니즘이 동작하잖아요.

토요일 저녁, 시청 앞을 지나가는데 경찰과 의경들이 너무너무 많아서 깜짝 놀랐습니다. 계엄령이 선포됐다고 해도 믿을 정도. 중앙선, 인도에 의경들로 꽉 차있더군요. 그리고 덕수궁 분향소를 완전히 에워싸고 안쪽의 사람들을 계속 사진 찍고 있었습니다. 그때는 이미 사건이 터진 이후였네요.

집회의 자유조차 보장하지 않으니 시민들이 흥분하고, 정부는 그것을 빌미로 시민들을 억압하고.

헌법에 보장된 국민의 기본권인 ‘집회의 자유’를 걱정해야 하는 것이 우리의 현실입니다. 하단의 기사를 보며 우리의 기본권에 대해 생각해봅시다. 민주주의를 걱정해야 하는 날이 다시 올 줄은 꿈에도 생각 못했습니다.

관련기사: [한겨레21] 집회•시위 ‘글로벌 스탠더드’를 아느냐

2009년 5월 25일 (월)

신념으로 살다 희생으로 마감하다. 노 전대통령을 추억하며

먼저,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충격적인 주말을 보냈습니다. 저는 노무현 전대통령을 아주 좋아하는 사람은 아니었습니다. 그래도 따지자면 ‘약한 지지자’였다고나 할까요. 고인이 대통령이 될 즈음 그를 지지하기도 했지만, 대통령을 하는 동안 업적에 실망하여 기대를 버린 사람 중의 하나입니다. (참 평범하죠)

그렇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왜 노무현 전대통령께 나는 그리도 모진 잣대를 들이대었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나는 노무현 전대통령께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과연 무엇을 기대했던 것일까?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 고민의 답은 여전히 찾지 못했습니다.

고인의 대통령으로서의 업적에 대해서는 쉽게 판단을 내리기 힘듭니다. 좀 더 많은 시간이 흐른 후 세상이 평가해 줄 것이라 믿습니다. 다만, 한 사람의 인간으로서 고인에 대해 생각해 보려 합니다.

고인의 공과에 대해서는 사람마다 생각이 다를 수 있겠지만, 고인이 최선을 다하는 삶을 살았다는 사실은 분명합니다. 또한 한 평생 자신의 신념을 지키기 위해 노력했다는 사실도 분명하고요.

신념을 지키기 위해 평생을 분투하고, 그것이 좌절하자 스스로 삶을 마감한 노무현 전대통령.

주말 내내 고인을 떠올리면, 깊은 연민에 얼굴이 상기되고 눈물이 나더군요.

이런 말이 생각납니다. Nobody is perfect(완벽한 사람은 없다).

사람이란 실수를 하는 존재입니다. 또한 어떻게 해도 주변 환경을 완벽하게 컨트롤할 수는 없습니다. 더군다나 가족들이라면 더욱 그렇죠.

검찰은 확정되지도 않은 내용들을 미리 흘리고 조중동은 그것을 크게 홍보했죠. 정부가, 검찰이, 조중동이 자신들이 그리도 싫어하고 만만하게 생각한 한 전직 대통령을 죽음으로 내몰았습니다.

수많은 비리를 저지른 전직 대통령들이 죄의식조차 못 느끼면서 멀쩡하게 살아있음에도, 고인은 가족과 측근들의 죄(아니, 아직 정확히 밝혀지지도 않은 죄)때문에 몹시 괴로워하며 자신을 희생하는 선택을 했습니다.

현 시대는 권력자와 재벌 등 엄청난 비리를 저지른 사람들이 죄의식조차 느끼지 않는 시대입니다.

그러한 이 시대에 고인은 자신의 신념을 지키고, 주변 친지들의 모든 죄를 사하고, 지친 삶을 마감했습니다.

정말 놀라운 일입니다. 소설이나 영화에서나 볼 수 있을 법한 그런 사람이 현존했다니. 이런 격언이 생각납니다.

사람들에게 진정한 감동을 주려면 자기희생이 필요하다.

저는 깊이 슬퍼합니다. 그리고 인간적으로 깊은 감동을 받았습니다. 반성의 감동입니다. 제 자신을 돌아보는. 제가 처한 현실을 돌아보는.

현 시대에 만나기 힘든 놀라운 신념과 희생을 보여준 노무현 전대통령께 Roy Orbison이 부르는 Danny Boy를 바칩니다.



PS: 오늘 외출을 했다가 일부러 시청 앞에 갔습니다. 덕수궁에 시민단체가 마련한 분향소에 가보려고 했는데 경찰 때문에 거의 불가능하더군요. 경찰이 통로를 막고 있어 조문하는데 4시간 이상이 걸린다고 합니다. 경찰이 어떻게 조문도 못하게 막습니까?

관련기사: [한겨레] “예우한다며 추모 막나” 경찰버스 벽에 시민들 분노

노무현 전대통령이 권위주의를 타파하는데 5년이 걸렸는데, 현 정권은 1년 만에 70년대로 회귀시키는군요.

하단은 제가 차에서 찍은 사진입니다.

덕수궁 앞을 지나며

경찰차에 적힌 공허한 표어

5/30까지 절필합니다.

2009년 5월 11일 (월)

유능한 말단 직원, 무능한 보스

‘뉴욕에서 의사하기’ 블로그를 운영하시는 고수민님께서 좋은 글을 올려 주셨네요. 항상 진솔한 글을 꼼꼼하게 써주시는 분이죠. 제가 구독하는 몇 안 되는 블로그 중의 하나입니다. (제가 최근에 블로그 구독을 많이 줄였어요)

빠른 한국인, 느린 미국인 생산성의 반도 안되는 이유

위 글은 장용성 미 로체스터대 교수가 조선일보에 기고한 ‘한국의 노동 생산성이 미국의 절반밖에 안 되는 이유’를 바탕으로 쓰인 것인데요.

저도 항상 의아하게 생각했던 사실인데, 장용성 교수의 글을 보고는 바로 공감했습니다. 통찰력 있는 주장입니다.

한국의 보통 사람들이 미국의 보통 사람들보다 훨씬 똑똑하고 아주 훨씬 성실하게 일함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생산성이 떨어지는 이유는, 무능한 보스들이 그것을 다 까먹기 때문인 것이죠.

우리 사회에서 유능한 젊은이가 빨리 발탁되고 승진되는 문화는 과연 언제나 도래할까요? 오히려 똑똑한 젊은이들에게 일할 기회조차 주어지지 않는 쪽으로 가는 것을 보니, 개선이 아니라 개악되고 있는 느낌입니다.

유능해도 경력이 적으면 승진이 안 되고, 유능해도 나이가 많으면 회사를 그만두어야 하는, 우리 사회의 이상한 연공서열제. (물론 다른 쪽으로 유능한 사람은 승진하고 생존하죠)

여러분의 회사는 어떠신가요?

(그림 출처: http://danvzare.deviantart.com)

2009년 5월 8일 (금)

[JIFF 2009] 무언가 실행했다는 좋은 기억

어떤 작은 일 때문에 한없이 소심해지고, 막 신경이 쓰이고, 머리가 복잡해지기 시작하면 마음 속으로 주문을 외웁니다.

이건 1년 후에 생각해보면 아무 것도 아닌 일이다.

인생 뭐 있나요? 즐겁고 행복하게 살아야죠. 네, Live for Today.

그런 의미에서 바쁜 와중에서도 전주국제영화제를 다녀온 것은 정말 잘한 선택이었습니다. 비록 개막제도 참가하지 못했고 폐막제도 참가하지 못했지만요. 이틀 밖에 참석을 못했죠. 하지만 좋은 경험을 했고, 앞으로는 부산국제영화제도 가고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도 가보려고요.

여러분도 마음이 막연히 원하는 그것을 직접 행해 보세요. 망설여지면 이렇게 주문을 외우는 거에요.

안하고 후회하느니, 하고서 후회하자.

전주는 서울과 달리 번잡하지 않은 느낌이 좋았어요. 영화제를 하는 동안에도 영화의 거리는 생각보다 한산했어요. 하단의 사진은 제가 귀차니즘을 참고서 직접 찍은 것들입니다. ^^ 사용한 카메라는 그냥 똑딱이인 니콘 S610입니다.

이것으로 JIFF와 관련된 마지막 글을 마칩니다.

영화의 거리, 낮 풍경

영화의 거리, 밤 풍경

잠시 방문했던 전주한옥마을 전경

마을 내 어떤 찻집과 테디베어샵

마을의 거리에서 만난 테디베어. 넌 왜 여기에 있니?

그냥 찍고 싶었던 식물

인상적이었던 어떤 집의 담벼락

마을을 떠나는 길. 큰 길이 아닌 옆 길..

전주 어느 변두리에서 만난 집의 장독들. 마치 사이 좋은 형제 같아요.

삶의 시간을 더 늘리는 비법

코미디언이자 영화 배우인 그르초 막스(Groucho Marx)가 이런 말을 했죠.

TV는 매우 유익하다. 그래서 누가 TV를 켤 때면 나는 다른 방으로 가서 책을 읽는다.

저는 예전 자취할 때 집에 오면 “습관적으로” TV를 켠 후(아무 소리가 안 나면 왠지 쓸쓸해서요), 잘 때까지 틀어놓고는 했는데, 그렇게 습관적으로 TV를 쳐다보는 시간이 너무 아깝다는 생각을 종종 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TV가 고장 났죠. 정말 갑자기 TV가 터져서 위에서 막 연기가 났어요.

아, 이때다 싶어 TV를 버린 후 보지 않은 지 한 6년쯤 되었는데. 그건 정말 제 인생에서 최고의 결정 중 하나였습니다.

앞으로 TV를 살 수도 있겠지만(딱히 계획은 없어요), 가끔 영화를 보거나 모니터로나 쓰려고요. 꼭 보고 싶은 유익한 프로그램이 있을 경우에는 어떻게든 감상할 수 있는 세상이죠.

TV를 안 보는 시간만큼 인생에서 사는 시간이 늘어난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그 시간에 사랑하는 가족과 대화를 하고 책을 읽고 여행을 가고 진지한 사색을 하고 글을 쓸 수 있습니다. 인생에서 다른 것을 할 수 있는 시간이 그 만큼 늘어나니 이건 거의 “생명 연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TV를 없애고 나면 누구든지 TV 없이도 사는데 아무 지장이 없다는 사실을 깨닫게 될 겁니다. 어쩌면 인터넷도 그럴 지 몰라요.

2009년 5월 7일 (목)

[JIFF 2009] 홍상수 감독, 멋있습니다!

전주국제영화제의 간판인 ‘디지털 삼인삼색’ 프로젝트에 홍상수 감독이 참여했습니다. ‘첩첩산중’이라는 단편을 만들어 선보였는데 정말 그의 영화다웠습니다.

홍상수 감독은 언제나 일상 남녀의 평범한 사건을 통해 통속적인 속내(하지만 너무나 흔해서 주변에 언제나 존재하는..)를 신랄하게 까발리죠. 그는 평범한 현실에서 불편한 진실을 찾아내서는 관객에게 들이대며 “이거, 당신 모습 맞지?”라고 얘기하는 악동입니다.

이번 단편에는 문성근, 정유미, 이선균 등이 출연했는데요. 배우 문성근은 최근 영화 ‘실종’에서 싸이코역을 잘 소화했는데 이번 홍상수 감독의 단편에서도 위선자(하지만 바로 우리 자신)의 연기를 참 적나라하게 잘하더군요. 그리고 선한 인생의 배우 이선균, 독립영화의 히로인 정유미. 캐스팅도 굿이었습니다.


이번 단편과 관련해서 인터뷰한 내용을 잘 정리해 놓은 블로그가 있네요.

첫 단편 [첩첩산중] 발표한 홍상수, "원래 하던 대로 만들었다"

원래 하던 대로 만들었다니, 호홋, 정말 그다운 멘트네요. 정말 딱 그런 영화거든요.

모든 한국의 감독이 홍상수 감독 같을 수는 없고 또 그래서도 안되겠지만, 이런 종류의 영화를 한결같이 만드는 감독은 홍상수 감독뿐이죠. 딱 한명이에요. 그래서 참 소중한 한국의 감독입니다.

감상하면 참 좋지만, 쉽게 손이(아니 눈이) 가지는 않는, 그런 영화를 만드는 홍상수 감독. 이번 달에 신작 ‘잘 알지도 못하면서’가 개봉하는데, 이번에는 흥행 성적이 좀 좋았으면 좋겠습니다. (비평가들만 좋아하는 감독이라는 평을 좀 벗어났으면 좋겠어요)

언제나 자신의 갈 길을 꿋꿋하게 걸어가는 홍상수 감독을 응원합니다. 원래 하던 대로 계속 해주세요.

[JIFF 2009] 홍기선 감독의 ‘가슴에 돋는 칼로 슬픔을 자르고’

연휴 때 전주국제영화제에 참석해서 좋은 시간을 보냈습니다. 시간이 흐르기 전에 기록을 남기려고요.

아마도 영화 ‘가슴에 돋는 칼로 슬픔을 자르고’를 보신 분은 거의 없을 겁니다. 1980년대에 장산곶매를 설립했던 홍기선 감독(5.18 민주화운동을 다룬 ‘오! 꿈의 나라’의 제작에 참여했죠)이 1992년에 만든 첫 번째 상업 영화입니다.

이 영화는 1992년 낭트영화제 경쟁부문 진출, 1993년 산레모영화제 심사위원특별상을 수상했죠. 또한 백상예술대상에서 시나리오상을 수상했고, 주연을 맡은 조재현(여러분이 아는 바로 그 배우죠)은 청룡영화상 신인상과 백상예술대상 신인상을 수상했습니다.

영화의 줄거리는 조재현이 속아서 멍텅구리배(새우잡이배)에 팔리게 되는데, 배에 억류된 여러 인간군상의 모습과 이후의 비극적인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제가 어렸을 때 여자는 인신매매 되어 섬의 술집에 팔리고 남자는 새우잡이배에 팔린다는 소문이 유행했죠. 그런 시절이 실제로 있었습니다. (멍텅구리배에 대해 궁금하시면 링크)

이 영화는 1991년 영화진흥공사의 사전 제작 지원작으로 낙점되었다가 번복되어 물의를 빚기도 했고, 국내 개봉 당시에는 감독의 의도와 달리 엄청나게 칼질이 돼 개봉되어(당시는 흔한 일이었죠) 제대로 감상이 불가능했던 것으로 압니다. 물론 흥행에도 실패해서 곧바로 잊혀진 영화가 되어버린 비운의 영화입니다.

저는 당시에 이 영화를 못 보고 그 후 계속 이 영화가 꼭 한번 보고 싶었는데, 이번 전주국제영화제를 통해 드디어 이 영화를 본 것입니다! (혹시 DVD라도 나오나 가끔 찾아보곤 했는데 17년 만에 봤습니다. 흑흑)

영화의 화질은 참 안 좋더군요. 중간에 끊기는 부분도 있고. 영화 내용도 솔직히 기대보다는 못했습니다. 제가 너무 기대를 하기는 했죠. 당시 칼질을 엄청나게 당했다기에 자극적인 부분이 많을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적더군요. 아마도 리얼한 욕설 등이 주로 잘렸던 거 같아요. 기대보다는 영화가 평범했지만 그래도 소원 하나 풀었습니다.

탤런트이자 연극배우, 영화배우인 조재현은 한 20년 전 TV 단막극(MBC의 특집극이었는데 제목이 ‘누명’이었던 것으로 기억해요)에서 처음 보았는데, 누명을 쓴 주인공 청년역을 하도 절절하게 해서 그때부터 좋아했습니다.

그리고 90년대초반 그가 그리 유명하지 않았을 때 그가 출연한 연극을 관람한 후, 공연 관계자에게 얘기해서 그와 직접 개인적으로 만나 잠시 대화를 하고 싸인도 받았던 기억이 있습니다. (지금도 갖고 있죠. 그때 제가 "앞으로도 계속 독립영화 출연해 주세요~"라고 말한 기억이..)


이후 김기덕 감독의 영화 ‘악어’에서 엄청난 명연기를 펼쳤고 ‘피아노’, ‘눈사람’ 등의 TV드라마에서 인기를 얻어서 현재의 위치에 이르고 있죠. 최근에는 대학로의 연극열전을 기획하고 운영하고 있고요.

그는 TV, 영화, 연극 모두에서 활발한 활동을 하는 독특한 배우입니다. 저는 지금도 그를 여전히 좋아하기는 하지만 예전만은 못해요. 초기의 거칠고 힘 있는 연기를 이제는 보기 힘들기 때문입니다. 아무래도 대중적인 작품에서 활동하다 보니 그럴 수 밖에요.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하면서도 그의 강한 연기력을 생각할 때 아쉬운 부분입니다.

어쨌든 정말 보고 싶었던 영화 ‘가슴에 돋는 칼로 슬픔을 자르고’를 보았고, 조재현의 젊은 시절 모습도 보았으니 만족합니다.

무언가 마음으로 원하는 것이 있고(비록 작은 것일 지라도), 이렇게 하나씩 이루는 맛이 있으니 인생이 즐겁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