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4월 29일

[JIFF 2009] 전주국제영화제에 가보세요~

제가 워낙 예술/문화 콘텐츠에 관심이 많잖아요. 영화, 연극, 뮤지컬, 음악, 서적 등 거의 모든 것에 관심이 많죠.

그래서 예전부터 국내에서 열리는 국제영화제에 한번 가보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이번에 드디어 4월 30일에 개막하는 전주국제영화제(JIFF)에 참가하게 되었습니다.

태터앤미디어 소속 블로거들에게 프레스 ID카드가 몇 개 할당이 되었는데, 그것을 받게 되었습니다. 연휴가 껴있고 그래서 참가하기는 좋네요. 일반 기자와 똑같이 프레스 ID카드를 주고, 모든 영화를 다 볼 수 있고, 개막식과 기자회견에 참여할 수 있고, 개별 인터뷰도 신청할 수 있고, 숙소도 제공한답니다.

업무 일정 때문에 개막식에 가지는 못하고요. 일요일에 가볼 생각입니다.

JIFF는 이번에 10회째인데 30일에 개막하여 9일 동안 무려 200편의 영화를 상영한다고 합니다. DVD나 어둠의세계에서도 구해볼 수 없는 영화들이 대부분이죠. 절반 이상이 이미 매진되었다고 합니다. 이번 JIFF의 주제는 자유/독립/소통인데, 모두 제가 좋아하는 키워드들이네요. 언제나 우리가 아쉬운 것들.

저는 이번 영화제에서 홍상수 감독이 만든 30분짜리 디지털 작품, 김기영 감독의 ‘하녀(1960)’ 완전 복원판, 예르지 스콜리모프스키 감독의 회고전, 자정부터 세 편의 영화를 동시에 상영하는 ‘불면의 밤’ 등이 기대가 됩니다.

오래 있지는 못할 거 같습니다만, 3일 정도는 있으려고 해요. 혹시 전주에 계시거나 또는 이번 영화제에 참가하시는 분은 메일 주세요. 함께 영화를 보고 토론도 하면 좋을 거 같네요.

지루하고 삭막하고 각박한 일상.
예술, 문화, 감동이 우리에겐 필요합니다.

하이컨셉, 예술과 감성, 스토리텔딩, 하이터치, 우뇌

[조선일보] 세계적 미래학자 3인이 보는 '메가 트렌드'

대형 인터뷰입니다. 안보신 분들은 꼭 보세요. 정치/사회면에 의도적 기사가 많은 조선일보가 아직까지 굳건한 이유는 바로 이런 기사들 때문이 아닐까 합니다. (이건 여담인데, 한겨레에서 이런 기사를 보는 건 정말 힘들겠죠? 돈이 있어야 가능한 기사이니..)

그리고 해외 석학들이 “한국에서 세계의 미래가 싹트고 있다”는 식의 말을 많이 하는데, 그것의 근거로 다들 IT환경을 꼽고 있습니다. 자원도 없고 땅도 좁은 나라에 딱 맞는 산업이죠.

한국에서 IT산업의 중요성은 정말 진지하게 재검토되어야 합니다.

언제든지 압수당할 수 있는 이메일

관련기사: [한겨레] 검찰, ‘주경복 이메일’ 7년치 통째 뒤져

7년치의 모든 이메일 자료를 압수한 검찰, 그리고 달란다고 모두 다 주는 포털.

이메일은 ‘물건’이라서 압수하면 그만이고, 당사자에게 통지할 필요도 없다고 하네요.

검찰과 국정원이 원할 경우 개인의 이메일 내용을 볼 수 있다는 것은 익히 알려진 사실입니다. 저는 구글의 지메일을 이용하고 있는데요(제가 사용을 시작했을 땐 한국 지사가 없었죠). 구글코리아 대표의 인터뷰를 보면 아직까지 지메일 계정의 압수는 없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그런데 그것은 검찰에서 압수 수색을 당할만한 사람들이 지메일을 사용하지 않았기 때문이겠죠. 유력 정치인이나 사업가들 중에 지메일 이용하는 사람이 몇이나 되겠어요.

향후, 검찰에서 구글에 이메일 자료를 요청할 경우 구글이 응하지 않을 수는 없을 겁니다. 법적으로 응하게 되어 있으니까요.

법이 바뀌기 전까지는(물론 바뀔 가능성은 희박하죠), 이메일이 정부기관에 오픈되어 있다고 생각하고 써야겠네요.

물론 죄를 짓지 않으면 아무 상관이 없다고 생각할 사람도 있겠지만, 죄인만 조사 받는 건 아니죠. 그리고 누구든지 억울한 누명을 쓸 수 있는 거 아니겠어요?

2009년 4월 24일

인터넷 동영상 시장의 어려움

관련기사: [Weekly 경향] 인터넷 동영상업계도 ‘경제 한파’

여기저기에서 동영상 업체들이 어렵다는 얘기가 들려오고 있습니다. 잘 아시다시피 엠엠캐스트는 문을 닫았고, 태그스토리는 대표가 바뀌었죠. 현재 동영상 서비스에서 기대하는 수익은 사실상 광고 밖에 없는데, 동영상 광고 시장은 개화하지도 못한 채 글로벌 경기침체로 가라앉아 버렸습니다.

사실, 동영상 서비스 + 광고 모델이 말처럼 쉬운 것은 아닙니다.

사람들이 많이 조회하는 동영상은 대부분 불법 콘텐츠라서 광고를 붙이기가 힘들고, 합법적인 개인 콘텐츠는 대부분 조악해서 올린 사람과 가족, 친구들이나 볼 수준이죠. 실제로 조회 수도 낮고요.

전자의 콘텐츠는 여전히 저작권자들과 합의를 보지 못하고 있고, 후자의 콘텐츠 또한 만만치 않은 골치덩어리입니다. 비즈니스로서 전혀 가치도 없는 그런 동영상을 저장하고 스트리밍하는데 엄청난 돈을 쓰고 있는 것이 동영상 서비스 업체의 현실입니다.

기본적으로 고정 비용이 너무 많이 발생하는 거죠. 기사에서도 나오듯이, 엠엠캐스트의 경우 2개월 동안의 네트워크/스토리지 비용만 7억 원 정도였습니다.

구글의 희망이었던 YouTube마저 점차 애물단지로 전락해가고 있죠. 그 모든 게, 동영상 서비스의 인기가 상승하는 속도보다 비용이 더 가파르게 상승하기 때문입니다.

한마디로, “언젠가 동영상도 돈을 벌겠지”라는 생각에 차분히 서비스를 지속하고 성장시키기에는 너무나 돈이 많이 들어가는 겁니다. 시장 1위 업체도 제대로 광고 수익을 창출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만일 동영상 서비스 업계가 혁명적인 수익 모델을 만들어내지 못한다면 수많은 업체들이 사라지게 될 겁니다.

하지만 구글도 못 찾고 현재까지 아무도 못 찾는 그런 수익 모델이 나올 가능성은 희박해 보입니다. 그러므로 동영상 서비스 업체들은 자금이 넉넉한 대기업에 서비스를 팔거나, 저작권자들과 합의한 합법적인 콘텐츠로 서비스를 함으로써 광고 수익을 올리거나 이용료를 받던가, 사적 콘텐츠의 업로드에 대한 이용료를 받던가 등 모든 방법을 강구해야 할 것입니다. 점점 더 목에 칼이 들어오는 상황이 되어가고 있으니까요.

동영상 서비스 업체에서 일하고 계신 분들의 생각이 궁금하군요.

예술도 이제 공장

예술(art)도 이제 공정(process)이 중요한 공장(factory)인가요.

비록 이런 추세가 대세이고, 점차 그런 쪽으로 나아간다고 하더라도,
누군가는 여전히 삶의 애환을 담고 고뇌하는 마음으로 음악을 만들었으면 좋겠습니다.

음악, 그 자체를 위한 음악. 음악, 삶 자체를 위한 음악.

가수 김정호가 생각나는 밤입니다. 이 노래 아는 사람은 7080 세대. ^^



이런 (아직까지는) 무명가수도 잘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더 많은 노래를 들어보세요. [링크]

2009년 4월 14일

고객에게 개고생한다고 당당히 말하는 KT

전 7년 전쯤 집에서 TV를 없애서 요즘 유행하는 광고를 잘 모릅니다. 어느 날 식당에서 밥을 먹다가 우연히 qook 광고를 보았죠. 나중에 그 광고가 KT의 티저광고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조직에 새로운 수장이 부임하면 대개 제일 먼저 하는 일이 전임 수장의 흔적 지우기죠. 전임이 하던 것이라면 무엇이든 부정하는 경우도 흔합니다. 그런 일은 많은 조직에서 벌어지는데, 국가 차원에서도 벌어지죠.

KT에 새로운 사장이 부임하면서 10년 넘게 자리잡은 브랜드인 메가패스를 없애고 qook을 쓰기로 했답니다. 엄청난 돈을 써가면서 브랜드를 바꿀 필요가 있었는지 심히 의문이지만, 그것은 기업 내의 의사결정이니 그냥 넘어가도록 하고요.

qook 광고의 메인 테마인 ‘개고생’에 대해서 함께 생각해 봅시다. 개고생이란 말은 그 나쁜 어감과 함께 비속어일 것이라는 예측과는 달리, 사전에 등재된 표준어라고 합니다. KT가 막장 광고로 욕을 먹으니까 이런 지원사격하는 기사도 등장했죠.

관련기사: [조선일보] '개고생'이 광고심의 통과한 배경은?

‘개고생’이라는 말이 국어사전에 당당히 등재된 표준어이며, 본말의 뜻을 다시 알게 되어 널리 사용될 지도 모르겠다는 말로 기사가 끝나네요. 기사의 늬앙스는, 마치 KT가 순수한 우리말의 본뜻을 널리 알리는 좋은 일을 했다고 말하는 느낌입니다.

과연 그런가요? 국어사전에는 개고생뿐만 아니라 개죽음, 개수작, 개나발 등 접사 ‘개-‘로 시작하는 많은 말들이 등재되어 있습니다. 물론 다들 강하고 나쁜 느낌의 단어들이죠. 국어사전에 등재되어 있으면 공중파에서 아무 말이나 다 사용해도 되나요? 모든 단어는 그것이 쓰일 때와 장소가 있는 법입니다. 그러한 사회적 합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KT는 그것을 깬 것이죠.

한국의 대표적 기업으로서 세상을 아름답게 만드는데 기여하지는 못할망정, 이렇게 막장 광고까지 해서야 되겠습니까?

어린 아이들이 이렇게 말할 날이 멀지 않았습니다.

“할아버지, 개고생 하십니다.”

KT는 이번 광고를 사회적 이슈로 만드는데 성공한 거 같습니다. 하지만 그것이 기업 이미지와 제품 및 서비스에 긍정적인 결과로 작용할 지는 심히 의문입니다. 여러분은 qook 광고를 보고서 qook에 대한 좋은 이미지가 떠오르나요? 브랜드에 호감이 느껴지나요? 논란만 만들었을 뿐 브랜드에 대한 호감은 글쎄요..

고객들에게 개고생한다고 당당히 말하는 KT. 이것이 그들의 경영철학을 나타내는 단면이 아니기를 바랄 뿐입니다.

2009년 4월 4일

미국에서 다시 증가하는 컴퓨터공학 전공자들

관련기사: [IDG] 다시 주목 받는 컴퓨터 공학 전공

바닥을 치면 상승을 하죠. 그리고 경기침체는 전문능력의 중요성을 더욱 부각시키고 있습니다.

지금 상황에서 좋은 직업이 얼마나 되겠습니까? 다 힘드니, 미국처럼 나이가 먹어도 SW엔지니어로 일할 수 있는 나라에서는 (어쩌면 탁월한 성공이 가능할 수도 있고) 그렇지 않더라도 가늘고 길게 갈 수 있는 이 분야가 매력적으로 생각될 수 있죠. 물론 한국은 탁월한 성공은 물론이고 가늘고 길게 가기도 힘들기 때문에 이런 트렌드에 동참하기 힘들겠지만요.

모바일과 웹2.0이 기술을 더욱 인간화하고 매력적으로 보이게 만들어 청소년들의 흥미를 유발했다는 분석에 고개가 끄떡여 집니다. 산업을 위해서도 청소년들을 위해서도 청소년들 대상의 정규 컴퓨터 교육이 더욱 강화되었으면 좋겠습니다.

2009년 4월 3일

디즈니는 왜 로이월드를 샀을까?

디즈니와 허스트가 합작한 미디어 회사인 라이프타임에 회사 자산을 매각한 로이월드의 창업자 김기서 대표, NHN에 회사를 매각한 미투데이의 창업자 박수만 대표의 특강이 있습니다. 평일에 진행되어서 참석하기 힘든 분들이 많으실 텐데요.

다시 만나기 힘든 기회라서 개인블로그를 통해서도 알려드리게 되었습니다. 정말 어렵게 마련한 자리입니다.

로이월드의 경우 완전한 글로벌 서비스로 거듭하게 되었는데 창업과 수익창출, 매각까지의 과정이 참 드라마틱하더군요.

직접 오셔서 벤처 창업과 경영의 살아있는 스토리를 들어보세요.

제9회 Demo Day - 미투데이와 로이월드 사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