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3월 10일

장인정신의 실제

제가 삼성전자에서 일할 때 전사에서 극소수의 인원이 발탁되어 소프트웨어아키텍트 트레이닝을 1년간 받은 적이 있습니다. 그때 저의 멘토가 김원 박사님이었는데, 1년간 진행한 여러 과정 중에서 제가 꼽는 딱 두 개의 강의가 있습니다.

하나는, 카네기멜론대학의 David Garlan 교수님의 강의였는데 자신이 만든 아키텍처 이론을 강의함에도 불구하고 이론과 현실은 다르다면서 자신의 이론보다 현실 경험이 더 중요하다고 말씀하시더군요. 그것에 감명을 받았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내 약을 먹으면 모든 병이 해결된다”는 식의 약장사를 하는 경우가 많은데 균형감각을 갖춘 모습에 존경심을 느꼈습니다.

또 하나는, 건축가로 유명한 류춘수 선생님의 강의였습니다. 제가 2006년 말에 류춘수 선생님에 대해 다음과 같은 글을 쓴 적이 있습니다.

진정한 프로, 최고의 아키텍트 류춘수 선생님
아키텍트 류춘수 선생님께서 보내주신 그림

소프트웨어 산업의 아키텍트 직종은 건축업의 아키텍트에서 유래한 것입니다. 그러니 깊은 상관이 있을 수 밖에 없습니다. 역사가 짧은 소프트웨어 산업이 보다 긴 역사의 산업에서 배우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산업을 뛰어넘는 장인정신에서 어찌 배울 것이 없겠습니까?

바로 그 류춘수 선생님을 얼마 전에 소개해드린 블로거 컨퍼런스에 정말 아주 어렵게 모셨습니다. 정말 섭외하기 힘들었습니다. 처음에는 정중히 거절을 하셨는데, 제가 예전에 직접 인사 드린 인연이 있어 겨우 승낙을 얻어서 모시게 되었습니다.

이번 컨퍼런스에 오시는 분들께서는 아침에 오셔서 류춘수 선생님의 강연을 꼭 들으세요. 직종에 상관없이 도움이 되는 내용입니다. 돈 주고도 들을 수 없는 강의입니다.

물론 뭘 들어도 마음에 안 들어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이런 분을 롤 모델로 삼지 못한다면 그 누구에게도 배우기 힘들 겁니다.

댓글 4개:

익명 :

들을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저도 류춘수 선생님의 강의가 기대되요. 이래저래 행사 홍보를 여러방법으로 해주시고 계신대요. ^^

익명 :

인테리어하는친구한테 류춘수 강의를
들은 기억이 납니다...
너무 푹 빠져서 어찌할바 몰랐다는
얘기를 통화로 30분 넘게 들었었지요.ㅋ
꼭 기회되면 듣고싶지만 소개시켜주신 행사는 참여를 못해서 너무 아쉽네요;;

익명 :

오늘 블로거 컨퍼런스에 참석했습니다.
류한석님이 왜 류춘수님의 강의를 들어보라고 했는지 이해가 됩니다.
충격받았습니다...

익명 :

너무 멋진 강의였습니다. 설계하셨던 건축물들의 비하인드 스토리도 재미있었지만 그분의 생각과 그림은 머리 깊이 박혔습니다~ 블로그컨퍼런스에서의 강의 너무 뜻깊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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