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얼마 전 “사내 정치에 대한 어느 직장인의 고백” 글에서 소개한 책을 많이 보고 계신 거 같습니다. 좋은 책입니다. 다만 최소한 경력 3년 미만의 사람들에게는 추천하지 않습니다. 그 내용들을 이해하기 힘들 것이고, 이해한다고 하더라도 피상적인 수준에 그칠 것이기 때문입니다.
모름지기 제대로 된 이해란, 가슴 절절하게 느끼면서 동감 또는 각성해야 하는 것이죠. 눈물까지 흘리면 더욱 좋고요. (정말로요~ 그러면 그것은 정말 자기 것이 되죠. ^^)
그 책에 이런 말이 나옵니다.
회사는 직원이 회사에 존경심을 보이기 전에 똑똑한 체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
와우, 아주 좋은 말이고 언제 어디에서나 모든 조직에서 통용되는 말입니다. 하지만 어설프게 똑똑한 체하는 사람들이 흔히 간과하는 것이죠. 위에서 존경심이라는 말은 ‘충성심’이라는 말로 대치할 수 있고 그게 더 이해가 빠를 것입니다. 또한 직장상사에 대한 내용으로 대치하면 다음과 같이 표현할 수 있습니다.
직장상사는 직원이 직장상사에게 충성심을 보이기 전에 똑똑한 체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
직장상사는 “부하직원의 똑똑함이 자신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면, 그것이 무슨 가치가 있는가?”라고 생각하고 있는 것이죠.
아, 일 자체가 중요하지 그런 생각은 별로 합리적이지 않다고 생각하시나요? 네, 그렇습니다. 합리적이지 않습니다.
인간은 그리 합리적인 존재가 아닙니다. 합리적인 부분이 일부 있다고 하더라도, 감정이 개입되면 그나마 있던 합리성도 다 사라지는 존재입니다. 똑똑한 체하는 사람은 직장상사를 은근히 무시하는 마음을 갖고 있으므로 직장상사의 감정까지 상하게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 결과는 안 봐도 비디오입니다.
저는 직장상사가 마음에 안 들어서 이직을 8번이나 한 사람입니다. 그 시작과 흐름과 결말을 너무나도 잘 알죠. ^^
스스로는 능력이 있다고 생각하는데 이해관계자와 문제가 있고, 그에 따라 인사고과나 승진에 문제가 있거나 또는 업무가 제대로 진행되지 않는 등의 심적 고통을 당하시는 분은 코멘트 남겨주시고요.
댓글 9개:
아직 사회 경험이 없는 저로서는 군대에서 느낀 경험에 근거하여 단편적으로 이해 했습니다. 선임들과의 마찰.. 더불어 간부들과의 마찰.. 그런 것도 생각을 해야 하기는 하죠. ^^
간단한 예로 갓 전입 온 신병의 기운을 북 돋아 줬는데 너무 편하게 해줬나 하는 배신감이 들때가 맞고참 등 계급 체계를 무시하고 이른바 쌩까고.. ^^ 관리자급 선임이나 간부한테 직언을 할때... ^^
그럼 무시를 당한 사람들의 신세는 참 처량해집니다. 신병의 경우 자신의 존재를 알리고 싶어하는 마음이겠지만 3명이상 모인 조직에서는 절차와 체계도 고려해야 한다는 사실. ^^
저도 신병때 했던 실수이기도 누구나 군대 가서 이런 문제로 화장실로 끌려가기도 참 많이 했을 것 같습니다.(요즘 군대는 어떨런지. ^^)
피상적인 이해이기는 하지만 공감은 갑니다. ^^ 작년 9월 전역이라 아직 군생활의 잔재가.. ^^
어설픈 잘난채는 스스로의 무덤을 파는 일입죠;;
본인 생각의 어필하는 것과 잘난채의 간극을 잘 파악하고 이용하는 사람이 성공하는 사람이 아닐까 합니다.
3년차 이하의 핏덩어리지만,
나름 사내정치에 대해서는 인텐시브한 코스를 거쳤다고 생각합니다. :-)
추천해주신 책은 아직 읽지못했지만
두 문장은 정말 가슴을 후벼파시는군요.
뭐 다시 말하면, 충성심보다 똑똑함을 먼저 내보이는 사람은 정말 똑똑한 사람은 아닌 거지요 ^-^
몇년전부터 류한석님의 컬럼을 주의깊게 봐온 사람입니다
최근 상사와의 관계에 대해 올라오는 글을 보면 몇년 사이 생각이 많이 바뀌시고 있는듯 합니다...
아마 류한석님이 점점 위치가 올라가면서 이전에 못보던 부분을 보게 되셔서 그렇지 않나 추측해봅니다
프로젝트 관리, 직장내 관계에 대해 과거 쓰신 글과도 비교하면서 이야기를 하시면 독자에 입장에선 더 명확하게 정리가 될듯합니다...
가슴 한편이 아리네요..ㅠ.ㅠ
직장 상사랑 친하지도 않고 친하고 싶은 생각도 없다 보니 (제겐 너무 힘든 성격의 사람이라..) 포스트하신 내용과 비슷한 상황이 자주 연출되는 군요.
문제 해결을 위해 새로운 방법을 제시해도 먹히질 않고 위에서는 좋게 봐 주질 않는 군요.
뭐, 막상 급하게 되면 제시한 방법대로 몰래 밀고 나갑니다만..
상무님 왈 "자넨 커리어 목표가 무엇인가"
누구씨 왈 "리더가 되는 것입니다"
리더가 될 기본 소양이 뒷바침 되지 않은 상태에서 이런 발언은 상당히 위험한데, 특히나 상사가 그렇게 생각할 경우엔 말이죠.
이거 괜히 엄하게 똑똑한 체한거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
이런 경우는 어떤가요?
혼자 똑똑한 A가 있습니다.A는 동료나 후배직원에게는 함부로 똑똑해집니다. 후배에겐 무조건 반말입니다. 그러다 윗사람만 나타나면 예의바르고 충성 그자체로 돌변합니다. 똑똑한 척 없이 겸손 그자체입니다.
그래서 동료나 후배직원들은 더 가증스러워합니다. 그런 행동을 자꾸하니까 정말 그를 도와줘야하고 도와줄 수 있는 동료들이업무협조를 해주지 않습니다. 그러면 유치하게 윗사람에게 가서 이릅니다. 자신이 잘하려고 하나 협조를 안해준다며 흑흑 거리는 거죠.그런 말들은 돌고 돌아 다시 동료나 후배직원 귀에 들어가고.. A는 이제 완전 왕따입니다.
어떤 경우에도 진심은 다 알게 마련입니다. -- 인 척 하는 행동들은 시간이 지나면.. 다 알게 되지요. 기회주의자가 똑똑한 체 하는 사람보다 더 처절하게 왕따가 되는 사례를 제가 근무하는 회사에서 보고 있습니다.
사람은 합리적이지 못하고 감정이 개입되면 그나마 갖고 있던 합리성을 잃는다는 말씀.. 사람관계에서는 정답인거 같아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아직 제 위치가 아래쪽이어서 그런 지 상사의 입장에서 생각해 보지 못했네요..
분명 밑의 사람이 똑똑하지만 상사인 자신을 무시한다면 일을 추진하기도 힘들 것이고 같이 일하기도 싫을 겁니다. 당연한 것인데 깨닫지 못하고 있었군요..
물론 밑의 사람의 입장에서 보자면 존경할 만한 상사가 드문 것도 사실입니다. 실력없는 상사는 이해합니다. 하지만 인성이 잘못된 상사에게는 실력이 있어도 존경심을 표하긴 어렵습니다. 인성이 잘못된 상사란 류한석님께서도 전에 쓰셨듯이 아랫사람을 키울 생각을 안하고 소모품으로 쓰고 버리려는 사람을 말합니다. 그런 사람이 얼마나 많은 지..
// 첫눈님의 댓글에 한가지 덧붙입니다. 저도 그런 사람 종종 봤습니다. 그런 사람의 특징은 동료와 아랫사람에게 왕따를 당하기 때문에 더욱더 상사와 친밀하게 행동하더군요.. 시간이 지나면 그 사람의 진짜 생각을 알게 된다는 말이 많이 공감가네요..
제가 이때까지 그렇게 살아 온거 갔내요.
충고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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